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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s 여행/해외

[유럽여행::8일차]이탈리아(폼페이, 쏘렌토, 카프리섬) 여행

by Tunghs 202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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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보냈던 숙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Hotel Billa Igea.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밤에 심심해서 로비 구경할 때 먼저 나서서 설명해 주셨는데 덕분에 좋은 추억으로 남은 숙소.

< 8일차 경로 >

폼페이 - 쏘렌토 - 카프리섬 - 나폴리

8일차 여행의 첫 번째 행선지는 약 2천 년 전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비운의 로마제국의 도시인 폼페이(Pompeii)다. 폼페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폼페이를 하늘에서 봤을 때 우측의 원형경기장을 눈, 좌측 끝을 지느러미라고 생각해서 보면 물고기 모양으로 설계된 계획도시다. 또 폼페이에는 광장, 목욕탕, 원형극장, 약국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약 2천 년 전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잘 설계된 도시였던 것 같다.

폼페이는 1592년 폼페이를 가로지르는 운하 건설 중에 유적이 발견되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발굴 작업은 1861년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 교수가 발굴 책임자로 임명되면서 제대로 된 발굴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도 발굴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하며, 현재 약 75% 정도가 발굴된 상태라고 한다.

폼페이 발굴품 중 유명한 인간 화석은 폼페이 유적 발굴 당시에 그 어디서도 사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는데, 발굴 책임자였던 주세페 피오렐리 교수는 용암과 화산재가 식어서 굳어진 발굴 현장의 흙더미 안에서 이상한 빈 공간을 발견했고 빈 공간에 이상함을 느낀 주세페 피오렐리 교수는 그곳에 석고를 붓고 흙을 긁어내자 사람의 형체가 나왔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인간 화석이 되었다고 한다.

폼페이의 목욕탕
지금의 목욕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2천 년 전 당시 만들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 건축물이다. 특히 옷을 벗어놓는 공간도 존재하고 좌하단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동상들의 속옷 모양이 모두 달라서 자신이 벗어둔 옷의 위치가 어딘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바닥은 작은 타일로 깔려있으며, 내부엔 사우나 공간도 있다.

과거 폼페이에서는 작은 대리석 조각으로 타일을 설치하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는데, 이 집은 당시에 타일을 이용해서 개를 조심하라는 알림을 표시한 것이라고 한다.

생긴게 딱 지금의 화덕과 똑같이 생겼다. 생긴것 과 같이 화덕이다. 지금 당장 피자집 한쪽 벽면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폼페이의 화덕. 찾아보니 초창기 포타제(Potager)라고 불리던 화덕이 등장한 것은 18세기였다는데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해 사라졌다. 79년이면 1세기인데... 이 화덕은 무엇일까...? 화덕이 아닐까..?

폼페이 유적을 걷다 보니 예전에 인상 깊게 봤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떠올랐다. 미드 나잇 인 파리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다마스)를 두고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오웬 윌슨)은 종소리와 함께 홀연히 나타난 차에 올라타게 되고 그곳에서 1920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조우하게 된다.  - 네이버 영화

잘 보존된 도시를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과거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유럽의 건물들이 대부분 오래되었지만 정말 넓게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을 걸어 다니니 느낌이 달랐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 물 마시라고 설치해둔 수도꼭지인줄 알았는데...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수도꼭지라고 했다. 경사를 이용해 물길을 내서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으로 물을 흘려보내 사용했다고 한다. 

'춤추는 파우노'라는 청동 상이 있는 이 집은 폼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인 목신(목축의 신)의 집이다. 폼페이에서 가장 큰 개인 주택이며, 목신의 청동상 진품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목신의 집 바닥에 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모자이크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 사이의 이시스 전투를 그린 작품이며, 진품은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폼페이에서 가장 큰 개인 주택인 만큼 많은 작품들이 나온 곳이라고 한다.

사진 좌측에 작은 점이 보이는데 찍을 땐 몰랐는데 늦게 발견했다. 카메라에 먼지가 들어가서 보이는 현상인데 카메라를 들고 여행하다 보면 한 번쯤 겪게 되는 일이긴 한데... 나중에 발견해서 꽤 많은 사진들에 점이 찍혀서 나왔다. 물론 보정하면 되지만 보정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ㅠㅠ

폼페이 중앙광장(Forum)
폼페이 중앙광장(Forum)은 종교,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영어 단어 Forum의 어원으로 유명한 폼페이 중앙광장(Forum). 그 뒤로 폼페이를 기억 속으로 묻어버린 베수비오 화산이 보인다.

폼페이 중앙광장 북쪽에 위치한 유피테르 신전(Temple of Jupiter)
술라의 통치기였던 기원전 80년에는 카피 톨리움으로 쓰였고 이후 유피테르, 유노, 미네르바 신을 섬기는 신전이 되었다고 한다.

폼페이 원형극장(Large Theatre)
폼페이는 2천 년 전의 모습이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고, 베수비오 화산이 지금도 활화산이라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고 한다.

시간 관계상 폼페이를 다 둘러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다. 고대 로마의 문화와 생활이 느껴지는 폼페이는 마치 한옥마을 같은 느낌을 주었다. 

폼페이 관광을 마친 우리는 폼페이 스카비 역(Pompei Scavi - Villa dei Misteri)에서 열차를 이용해 다음 목적지인 해안 절벽 위의 도시인 소렌토(Sorrento)로 출발했다.

Scavi di Pompei는 폼페이 유적이 있는 곳을 말하며, 로마어로 폼페이 발굴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출발한지 약 1시간이 조금 안되어 도착한 소렌토(Sorrento)
나폴리 민요로 유명한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노래의 그 소렌토다.

소렌토는 세계 최고의 레몬 생산지며, 그만큼 레몬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소렌토에 들어서게 되면 골목시장이 눈에 띄는데 레몬 관련된 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았다. 시장 구경하라고 약 1시간 정도 시간을 줘서 다들 각자 구경하러 다녔다.

레몬첼로를 구매하려다가 숙소까지 계속 들고 다니기 너무 귀찮아서 다른 곳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카메라의 먼지부터 빼기 위해 사람 없는 공원 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찾아보니 교육청(?) 앞이라고 한다.

다행히 블로워가 있어서 손쉽게 먼지를 빼낼 수 있었다.

자유시간이 끝나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다들 레몬이 유명하다 하니 술, 사탕 등등 가방에 가득 채워 오신 분들도 계셨다. 우리는 슬슬 걸어서 쏘렌토에 온 이유 바로 카프리 섬으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저 멀리 보이는 쏘렌토 선착장
쏘렌토에 얼마 도착하지 않아서 카프리로 이동 하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어서 지중해의 푸른 보석이라는 카프리섬을 보고 싶기도 했다.

폼페이에 있을 때까지는 날씨가 별로였는데, 쏘렌토로 이동하고 날씨가 많이 좋아서 사진 찍기 좋았다.

페리를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세계 최고의 휴양지 카프리섬(isola di Capri)에 도착한다.
고대 로마 때부터 황제와 귀족들의 별장지로 유명했다고 하며, 유명 인사들이 휴양하러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박지성 선수도 카프리섬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고 한다.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카프리섬 정상을 올라가기 위한 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해서 이동했다.

리프트는 정상에 올라갈 때 13분, 내려올 때 13분 소요된다. 스키장 리프트와 달리 1인용이라 살짝 무섭기도 하지만 막상 타면 안정감 있었다. 다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누군가 떨어뜨린 물건부터 시작해서 슬리퍼, 신발, 카메라 삼각대 등 심지어 스마트폰도 보였다. 특히 중간에 떨어뜨리면 찾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볼게 많았다. 특히나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경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었다.

예전 한라산에 올랐을 때나 발아래에 구름이 있었는데 정상에 올라오니 생각보다 높은지 아래로 구름이 깔렸다. 덕분에 훌륭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구름이 깔려서 주변 풍경을 못 볼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람이 불어서 금세 풍경을 볼 수 있게 도와줬다.

리프트를 타고 내려서 한 바퀴 쭉 돌고 난 다음 상점 같은 곳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이동이 많은 패키지여행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리프트를 타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각자 자유시간을 갖고 나폴리로 가는 페리 시간에 맞춰서 모이기로 했다. 날씨가 더워서 그늘에 있을까도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아쉬워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작은 어선들이 모여있는 선착장
배를타고 카프리섬을 한 바퀴 도는 투어도 있다는데, 다른 포스팅들을 보면 해안 절벽에 유명 인사들의 별장과 리조트, 호텔들이 있다고 한다. 해변도 다녀왔는데 해변의 크기에 비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찍지 못했다. 해변을 보니 내가 정말 외국에 있구나 더 느껴졌더라는...

배가 떠나기 전 떠나기 아쉬워서 이곳저곳 더 담기 위해서 바쁘게 셔터를 눌렀다. 지중해의 푸른 보석이라는 카프리섬에 다녀오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항상 사진 속에서만 봤던 산토리니에도 다녀오고 싶어졌다.

다음엔 제대로 된 지중해 관광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카프리섬을 나와 페리를 타고 나폴리로 이동했다.

나폴리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길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자 유럽 포스팅 2년간 대장정의 끝 로마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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