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경로 -
인터라켄 - 융프라우 - 밀라노(이탈리아) -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 두오모 성당
간단한 조식을 먹고 이른 새벽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위해 마을 기차역에 왔다. 빡빡한 여행 일정 속에서 일찍 일어나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 유명한 융프라우에 올라간다고 해서 들뜬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 준비했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먼저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 기념 여권을 받았는데 융프라우의 소개, 설명 등이 적혀있었다. 마지막 장에 융프라우요흐 전망대에서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우리가 융프라우에 올라갈 때 날씨는 정말 좋았고 7월의 인터라켄은 초가을 같은 온도였다.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위해 바람막이를 챙겼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딱 적당했다.
융프라우요흐 전망대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무려 100년 이상 운행되었다고 한다.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로 가는 도중에 한번 기차를 환승한다. 원래 기차 안에서 잘 생각으로 있었는데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보니 금방 환승 지역에 도착했다. 이런 한적하고 편안한 풍경이 너무 행복했다. 도중에 방목 중인 소들도 만나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풍경이 펼쳐졌다.🏔
이제 푸른 초원을 지나 저 멀리 눈 덮인 융프라우로 이동!
융프라우요흐 전망대에 도착해 창밖을 바라본 풍경이다. 알프스산맥의 융프라우(Jungfrau)는 해발 4,158m이며,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는 융프라우와 묀히이라는 두 봉우리의 사이 해발 3,454m에 위치해있다.
융프라우에 쌓인 눈을 보니 겨울에 할머니 댁에 가면 항상 뒷마당에 수북히 쌓인 눈 위에 누워 천사를 만들던 추억이 생각났다. 전망대의 수많은 인파를 뚫고 외부로 이어진 통로를 통해 밖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고 기분 좋은 차가움이 날 반겨줬다. 다만 사진 찍기에는 구름이 많아야 이뻤을 텐데 구름 한 점 없는게 정말 아쉬웠다.
가볍게 융프라우의 구경을 마치고 얼음궁전을 구경하기 위해 내부로 이동했다.
당시에 제21회 러시아 월드컵 기간이어서 월드컵을 기념하는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하하 얼음궁전은 스위스의 풍경에 비하면 아쉽지만 잠시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융프라우에서 꼭 거쳐가는 코스가 있는데 바로 신라면 먹기! 신라면이 너무 비싸다고 직접 가져갔는데 뜨거운 물의 가격을 생각하지 못한 함정이 있었다... 뜨거운 물의 가격은 5천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심지어 젓가락이 없다면 2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따로 구매해야 한다. 현장에서 신라면을 구매하면 뜨거운 물과 젓가락을 주는데 만 원 정도의 가격이라 차라리 가서 사 먹는게 어찌 보면 이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융프라우 정상에서 라면도 먹었고, 구경도 마쳤으니 아쉽지만 하산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융프라우에 올라가 때 환승했던 기차역에서 하산하는 산악열차로 환승을 하기 위해 기다렸다.
산에서 나오는 연기 같았던 구름의 모습.
아래로 내려갈수록 크고 작은 마을들이 우릴 반겨주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이동해서 어느 기차역에 내렸다. 다음 행선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발하는 버스로 이동했다. 인터라켄에서 밀라노까지 총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이제 길고 긴 버스 이동이 시작됐다.
밀라노로 이동 중에 버스기사님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서 사진 찍으라고 잠깐 내려주셨다. 더 이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다는게 슬퍼질 만큼 스위스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스위스고, 주변에서 다시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당연 스위스라고 대답할만큼 좋았다.
열심히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스위스 국경 근처까지 도착했다. 밀라노까지 약 1시간 정도 더 이동했던 것 같다. 중간에 휴게소를 한번 들렸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화장실이 유료였다는 점!!! 화장실 사용 비용은 1유로이며, 결제 후 영수증을 주는데 그걸로 휴게소 결제금액 중 1유로 만큼의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이자 이탈리아의 경제적 수도라 할 수 있는 밀라노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에서 약 3시간 30분을 달려왔고 밀라노에 도착했을 땐 해가 지고 있었다. 밀라노의 상징이라 불리는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으로 이동했다.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으로 통하는 스칼라 광장(Piazza della Scala)의 전경. 우측에 보이는 동상은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동상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 정면에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스칼라 극장(Nuovo Regio Ducale Teatro alla Scala)이 위치해있다.
스칼라 광장(Piazza della Scala)에 도착한 후 주변을 둘러보고 처음 발견한 건물. 위 사진의 건물은 Banca Commerciale Italiana(BCI)는 지금은 사라진 이탈리아의 상업은행이라고 한다. BCI는 처음 세워진 1894년부터 이탈리아의 민간 은행인 BancaIntesa에 흡수 합병되기 2001년까지 영업을 지속했다고 한다.
다시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면 쇼핑센터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의 입구가 보인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는 1877년 완공되었다고 하며, 위에 보이는 길은 두오모 광장과 연결되어 있다. 아케이드 형식으로 되어있고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은 각각의 독립적인 건물 4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사이를 유리 지붕으로 연결해 하나의 건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정말 유럽의 건축물들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놀라웠다. 그 누구도 이 갤러리아가 1877년에 완공된 건물이라 볼 수 있을까?
갤러리아를 걷다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즐겁게 웃고 있길래 궁금해서 뭔지 유심히 쳐다봤다. 찾아보니 저 황소의 불알을 밟고 세 번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특히 로마에서 자주 보이는 이 S.P.Q.R. 은 'Senatus Populus Que Romanus'의 약자로 영어로는 'the Senate and the People of Rome'을 뜻하고 해석하면 '로마의 원로원과 시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닥 그림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다. 로물루스는 전설적인 로마의 건립자이며 로마의 초대 왕이다.
길지 않은 갤러리아의 거리를 지나 밀라노 대성당이 위치한 두오모 광장에 도착했다. 아까 스칼라 광장에서의 입구와는 다르게 더욱 웅장하다. 특히 해 질 무렵이라 그런지 내부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갤러리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은 밀라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크기는 축구장의 1.5배 정도이며, 유럽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1386년에 건축을 시작한 후 완공까지 500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하늘로 솟아있는 첨탑은 총 135개이며, 그중 가장 높은 첨탑에는 도시의 수호신인 황금마리아상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 앞의 두오모 광장에는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이렇게 많은 인파 속에서는 항상 소매치기와 집시를 조심해야 한다. 비둘기 모이 주는 체험으로 속이며 적지 않은 돈을 챙기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숙소로 가는길에 발견한 제일 높은 첨탑의 황금 마리아상. 오늘의 모든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음날 베네치아에 간다고 해서 큰 기대와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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