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Tungh's
  • Tungh's
텅's 여행/해외

[일본] 코로나 이후로 떠난 첫 해외, 교토 3박 4일 여행 :: 2일차

by Tunghs 2024. 7. 7.
반응형
2일차 경로
후시미 이나리 - 은각사 - 철학의 길 - 난젠지

2일차 오전! 느긋하게 숙소에서 전날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을 아침으로 먹고 교토역으로 향했다. 친구 중 한명이 야끼소바 빵이 맛있다고 했는데... 야끼소바빵은 성심당에서만 먹기로 🤔 

2일차의 첫 목적지인 후시미 이나리 신사로 가기 위해서 교토역으로 이동했다. 교토역에서 JR Line이라고 적힌 곳으로 들어가서 나라행 열차를 타고 2정거장만 이동하면 후시미 이나리 신사 바로 앞의 이나리역에 도착한다.

포스팅하면서 발견했는데 저 나라행 기차가 어디서 익숙하다고 했더니만 그 유명한 사슴공원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교토에서 40분 정도면 간다고 하는데 다음 교토 여행 경로에 꼭 넣어야겠다!!

이나리역에 내리는 순간 새빨간 도리이가 맞이해준다. 도리이는 일본에서 신성한 곳이 시작됨을 알리는 관문으로 흔히 신사 앞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이나리산에는 이런 도리이가 엄청 많은 것으로도 아주 유명하다.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이나리 오미카미 신을 섬기는 전국의 3만여 군데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인 곳이라 규모가 정말 크다고 한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연중무휴에 입장료가 없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여우 신사로도 유명한데,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여우상을 볼 수 있었다. 지난번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서 봤던 테미즈야(손 씻는 곳).

처음엔 사진의 지도를 보고 센본도리이를 지나 산 정상까지 정말 금방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반의반 정도 되는 지도만 표시되어 있었다는 점..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본전(本殿).

살까 말까 정말 고민했던 귀엽고 작은 도리이. ⛩️

저 상자를 흔들어서 막대를 뽑아 운을 점치는 것 같았는데, 그럼 공짜로 점을 볼 수 있는 건가하고 친구들과 다 같이 흔들었지만 결국 왼쪽에서 200엔을 주고 결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점..

이제 그 유명한 센본도리이 눈앞에서 보기 1초 전.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라고 한다.

센본도리이 초입은 도리이가 촘촘해서 외부와 단절된 신비로운 공간으로 느껴졌다.

아까 지도와는 사뭇 다른 지도! 기억에 정상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정상 조금 안 가서 전망을 보고 내려왔는데, 정상 다녀오신 한국인분들을 만났을 때 굳이 안 올라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센본도리이에서 만난 고양이.

이날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 처음엔 도굴꾼처럼 도리이를 훔쳐가는 사람들인 줄 알았으나.. 오래되어 무너질 것 같은 도리이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셨다. 이미 지나가신 분들은 뒤에 사람이 없어서 뜻밖의 포토존이 생겼을 듯하다. 🙂

센본도리이를 올라가는 중간에 위치한 저수기. 주변에 원숭이들이 있는지 안내 문구가 보였는데 이날 비가 조금씩 와서 그런지 보이지는 않았다.

이렇게 끝이 보일 때마다 정상인가 두세 번 기대했었는데 결국 정상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한다. 😆

정상 직전에 이나리산에서 내려다본 도시 풍경. 아까 언급했듯이 여기서 한국인 관광객분들을 만났는데 정상에 별거 없다고 하셔서 우리도 인증샤만 찍고 다시 내려갔다.

올라갈 땐 한세월이었지만 내려올 땐 순식간이었던 센본도리이.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뒤로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역으로 이동했다. 점심은 전날 갔던 기온 거리에서 먹을 예정이라 게이한 노선의 후시미 이나리역에서 탑승했다.

역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기 위해 걸어서 이동했다. 걷다가 위 사진과 같은 거리를 마주했는데 정말 아름다웠는데 과거 교토를 걸어 다니는 기분이었다. 중간에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봤다. 저녁에 와도 정말 이쁠 것 같은데 다음 교토 여행에는 이 길을 조금 천천히 즐겨봐야겠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정한 식당 'Loosen up'! 텐동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써 이번 교토 여행에서 꼭 텐동을 먹고 싶었는데, 둘째 날 후시미이나리에서 은각사로 가는 길 중간에 식당이 위치해 있어서 방문했다. 구글 지도 평점 4.9점으로 매우 높았고 후기도 정말 좋아서 조금 기대가 되었다. 다만, 내부 좌석이 몇 개 없어서 약 4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두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고 음식을 한 분이, 카운터석에 한 분이 자리해 계셔서 업무 분담을 하고 계셨다. 우리는 카운터석에 앉았고 Gochiso 텐동 디럭스(with 장어)와 아사히 병맥주를 주문했다. 대전 '와타요업'에서 처음 먹었던 텐동 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던 'Loosen up!'의 텐동!! 다음에 가면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고 조금의 감동이 있었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은각사를 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식당 바로 건너편에서 은각사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있어서 이동하기 편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 사람이 정말 많아서 이곳이 관광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심했던 은각사로 가는 길.

조금 걷다 보니 도착한 은각사 입구. 

지도로 봤을 때 정말 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별로 크지 않았던 은각사! 여유롭게 한 시간이면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것 같다.

이곳은 후시미 이나리 신사와는 다르게 입장료가 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성인 500엔, 어린이 300엔이다. 티켓은 조금 신기하게 무슨 부적같이 생겼다.

들어서자마자 정리가 잘 된 정원이 보였다.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모래 정원을 눈에서 직접 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래를 도화지 삼아서 심심하지 않게 모양을 낸 게 신기했다. 

뒤편엔 나무들이 무성해서 자연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을 받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금으로 씌워진 금각사와 같이 은각사는 은으로 칠해진 사찰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은각사라고 알고 있는 이 건물은 관음전이며, 관음보살이 모셔져있다고 한다. 은각사(긴카쿠지)라는 이름은 당초 절의 외관을 은으로 덮으려 했던 계획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라고 한다. 옻칠을 한 관음전이 연못에 고요히 비칠 때, 연못에 비친 모습이 은빛으로 아름답게 빛난다고 하는데 아쉽게 보지 못했다는 점!

은각사는 사람도 적어서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반대로 금각사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특히 금을 사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 교토 여행에서 금각사도 가보고 싶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은각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려오면서 봤던 신비로운 느낌의 나무들 오른쪽 사진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은각사 관람을 마치고 굿즈샵을 보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강제로 굿즈를 10분 더 구경했다. 비가 엄청 내려서 큰일 났다 싶었는데 금세 또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하늘이 맑아져서 철학의 길을 걷기로 하고 이동했다. 

철학의 길을 걷다가 길이 멋있어서 사진을 담기 위해 자리를 잡았는데 때마침 외국인 커플이 아름답게 걸어와 사진에 담겼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

조금 걷다가 다음 목적지인 난젠지가 멀지 않기도 해서 잠시 쉬었다가 걸어가기로 하고 근처에 카페가 있어서 들어왔다. 오렌지주스는 어딜 가던 생과일주스 전문점 아니면 주문하지 않기로.. 커피는 맛있었다고 한다.

고즈넉한 느낌의 골목과 도로. 높은 건물이 없어서 좋았다. 비가 오고 난 후라 바닥이 젖고 하늘이 맑아서 이 모든 게 잘 어우러져 풍경이 아름답게 사진에 담겼다.

난젠지로 가는 길에 왼쪽에 큰 입구가 보이길래 찾아보니 젠린지(에이칸도)였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한 바퀴 돌아볼까 했는데 시간 관계상 패스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을 지나서였나.. 왼쪽으로 빠진 길로 들어가니 난젠지에 도착했다.

오후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빛났던 건물

난젠지 수로각. 1890년에 시가현 오쓰에서 교토로 물을 끌어다 오기 위해 만든 수로각이라고 한다. 

벽돌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아치형 교각은 아직도 물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은 유럽의 건축물을 모방하여 지어서 일본 전통 사찰들 사이에서 고풍스러운 모습이 돋보였다.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새벽에 오면 엄청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것 같은 장소였다. 교토에서 꼭 가야 할 필요까지는 없는 듯!

상당히 거대했던 산몬(三門). 높이 22m로 일본 3대문 중에 하나라고 한다. 입장료를 내면 위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봄에 만개한 벚꽃을 보기 좋은 장소라고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난젠지에서 나와서 다시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 마치 부자들이 거주할 것 같은 골목. 담벼락도 대다무로 되어있어서 신기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버스 안내표시판이 조금 아날로그 한 맛이 있었다. 정확도는 역시 아날로그 답게 안 좋은 듯. 버스가 계속 안 와..

숙소에 들려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저녁에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유명한 식당들은 이미 예약이 차서 직접 발품을 팔아보기로 했다. 구글 지도 점수가 높은 곳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역시 토요일이라 그런지 모두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자리 없다는 이야기만 벌써 네 번째.. 결국 돌고 돌아 숙소 근처 맛집까지 찾아갔는데 한 시간 이상 웨이팅 해야 한다고 했다. 주말 교토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예약 필수!

그렇게 주변을 거닐다가 구글에서 점수가 조금 애매했던 숙소 근처의 식당에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과거에 평이 안 좋았다가 최근에 평이 좋아진 것 같아서 밑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이름은.. 京都駅 個室居酒屋 御肴凸鉾인데,, 그냥 동네 이자카야의 느낌이었다.

회 세트와 유린기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아쉽게도 사람은 4명인데 3점씩만 나온다는 점. 그리고 고등어 봉 초밥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하지만 주문이 너~~무 오래 걸렸고 물맛에서 수돗물 향이 너무 심해서 더 주문하지 않고 나왔다.

친구들이 일본에 가면 꼭 먹고 싶었다는 야키토리 가게에 방문했다. 교토역 근처였고 이름은 Sukiyanen이었는데 한국인은 없었고 여기도 로컬 식당의 느낌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 사람이 많아서 잠시 웨이팅을 했지만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완전 성공적! 배가 불러서 많이 주문하진 않았지만 다른 꼬치들도 정말 맛있어 보였고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다음에 다시 교토에 방문한다면 매일 2차는 이곳으로 와야겠다.

일본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편의점 털이를 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으로 이동했다. 밤늦은 교토역은 조용했는데 아마 이쪽 출구는 조용한 편인 것 같다. 이날은 조금 많이 걸어서 다들 일찍 뻗었던 기억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