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경로
아라시야마 - 치쿠린 - 산토리 맥주 공장 - 가와라마치역 돈키호테
전날 편의점에서 구매한 간식들로 아침을 먹었는데 저기 보이는 오코노미야키나 가운데에 계란 지단(?)이 맛있었다. 전날보다 성공적! 그리고 멜론빵은 아직도 대만에서 먹었던 세븐일레븐 멜론빵을 따라올 자가 없다. 항상 기대하고 먹지만 실패..
교토의 아침을 천천히 즐겨주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아라시야마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히가시혼간지 앞의 정류장에서 73번 버스를 타서 약 30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일본의 소방서와 경찰서도 중간중간 구경하면서 이동했다.
드디어 도착한 아라시야마. 저 멀리 '도게츠 교'라고 불리는 다리가 보인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을 따라가면 핫플레이스가 나오겠지 했는데 일단 반대로 왔다는 점.. 그래도 가츠라강 전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저 멀리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아라비카 % 커피, 그 유명한 응커피였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서 치쿠린으로 가는 길. 한 가지 특이한 건 거리거리 인력거 분들이 많았다.
치쿠린으로 가는 길에 스누피 굿즈샵이 있어서 구경했는데 가격이 정말 사악하다.
처음에 대나무숲에 들어왔다가 사람들이 다 이 철길을 건너길래 따라 건너갔으나 치쿠린은 이 방향이 아니었다. 철길을 지나고 길이 금방 끝나길래 친구들과 치쿠린이 이렇게 작은 곳이었어?! 하고 놀라서 지도를 다시 찾아봤다.
대나무 숲에 울타리가 대나무로 되어있어서 하나의 귀여운 포인트였다.
이 길이 유명한 치쿠린 메인 스트릿으로 가는 길이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생각은 오산이었다.
치쿠린의 끝이 포토존인지 다들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섰고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은근 슬쩍 옆에서 빠르게 찍고 빠지는 걸 반복했다. 다행히 우리는 그전에 사람 없는 곳에서 사진을 마음껏 찍었던 터라 포토존이 아쉽지 않았다.
시간이 여유로워서 왔던 길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약 15분 정도 걷다 보니 우리가 아라시야마에 처음 도착해서 사진을 찍었던 곳이 보였다.
그리고 극한의 웨이팅 %커피점도 가까이서 봤다. 우리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방문하지 않았는데 인기가 상당했다.
점심은 장어덮밥으로 아라시야마에서 먹느냐 아니면 다른 곳에서 먹느냐였는데 아라시야마 장어덮밥집은 웨이팅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게 아깝다는 의견으로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식당 위치가 어딘지 기억이 안 나서 구글에 검색했는데 아뿔싸.. 폐업했다. 이름은 Kyoto Unagi Kurofune로 구글 평점 4.4점으로 상당히 평이 좋은 가게였다.
점심시간 이후에 와서 조용했던 가게 내부. 로컬 맛집 느낌이 좋았다. 생각해 보니 이번 교토 여행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마주친 건 첫날 규카츠집 빼고는 없었다.
여행 왔기 때문에 거하게 우나쥬 엑스트라 스페셜 사이즈로 주문! 히츠마부시와는 다르게 네모난 그릇에 나오고 반찬이나 부가 재료는 없었다.
유나쥬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히츠마부시와는 다르게 그냥 장어와 소스가 올라간 밥을 그냥 먹는다. 또 자르지 않고 통으로 밥 위에 올려져서 나오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는 더 먹음직스러웠다.
아주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산토리 맥주 공장으로 가기 위해 카카오 택시를 이용했다. 4명이 여행을 가면 버스비가 택시비랑 비슷해지는 장점이 있었다.
한큐 사이인역에 도착해서 니시야마텐노잔역으로 이동
전철 내부에서 기관실이 한국과 다르게 투명해서 시골에 기차여행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도착한 니시야마텐노잔역. 교토 외곽에 있어서 조금 시골의 느낌을 받았다.
맥주 공장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었으나 우리가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산토리 맥주공장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고즈넉한 느낌의 건물을 만나고 굴다리가 보인다면 거의 도착했다는 신호
보인다 보여 산토리 맥주공장. 공장하면 항상 삭막한 느낌이 들었는데 외관도 깔끔하고 공장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산토리 맥주 공장의 무료 셔틀버스는 교토역에서 이동한다면 JR교토선의 나가오카교역, 우리가 이용한 한큐선의 니시야마텐노잔역으로 특정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산토리 맥주 공장 투어는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다행히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한국어로 들을 수 있었다. 따라서 입장하기 전에 준비 필수! 산토리 맥주 공장 투어는 무료이기 때문에 아래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요즘 번역기가 잘 되어있어서 신청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https://www.suntory.co.jp/factory/kyoto/index.html
원래라면 투어 후 굿즈를 돌아봤겠지만 시간이 너무 여유로워서 미리 둘러봤다.
탐나던 맥주 거품 생성기. 결국 하나 구매했다. 나를 위한 유일한 일본 기념품. 근데 술을 잘 안 먹어서 잘 안 쓰고 있다는 점..
우리 전 시간 산토리 맥주 공장 투어를 마친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
산토리 맥주의 역사를 영상을 시작으로 맥주 공장 투어가 시작되었다. 투어는 <원료, 담금, 발효, 숙성, 여과, 패키징, 산토리의 환경 활동, 제품 창고 및 출하, 시음> 약 10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고 여기서 핵심은 시음이다.
투어는 약 45분 정도 진행된다. 영상 시청이 끝나면 공장 투어를 하기 위해서 아까 본 원형 타워들이 모인 공장으로 이동한다.
맥주의 90% 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토리 맥주 공장에서 맥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료인 물은 100% 천연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공항에서 교토역으로 오는 길에 야마자키 증류소를 봤는데 이 지역의 물이 유명해서 위치해있나 싶었다.
맥아를 추출하고 발효하는 대형 탱크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내부로 들어와서 탱크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생산 중이 아니어서 탱크 내부가 비어있었지만 찾아보니 실제 생산 중에 투어를 하는 경우에는 뜨거운 열기와 맥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빔프로젝터로 맥주가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독특했다.
맥주 한 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디자이너 상 주자!
공장 투어를 마무리하고 처음에 방문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산토리 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시음. 맥주 2잔과 샘플러 3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다.
테이블마다 자리가 지정되어 있고, 안내해 주는 대로 가서 짐을 놓고 대망의 맥주를 받으러 간다. 처음에는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잔에 따라주신다. 예전에 호프집 알바할 때가 떠오르는데 저 맥주의 거품을 만드는 기술이 있지 음음.
보기만 해도 마시고 싶어지지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공장에서 바로 나온 맥주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분도 있고 갓 나온 맥주라고 생각하고 마시니 정말 맛있었다. 시원하니 목넘김까지 좋았다.
입이 심심하지 않게 인당 하나의 과자를 준다.
또, 테이블에는 맥아와 홉이 있어서 직접 맛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홉은 쓴맛이 강해서 먹기보다는 향만 즐겨달라고 안내 문구에 적혀있었다.
시음하는 동안 산토리 맥주에 대한 이야기, 거품을 잘 내는 법 그리고 아까 굿즈샵에서 본 맥주 거품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이 부분도 아까 설치한 어플을 통해서 얼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해서 음료와 차, 그리고 물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사과 음료가 생긴 게 너무 귀엽고 맛있게 생겨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깜빡 잊어버리고 못 먹었다. 다음 일본 여행엔 비슷한 음료를 찾아서 먹어봐야겠다.
차례대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카오루 에일, 마스터즈 드림으로 샘플러는 총 3잔이다. 3종류의 맥주를 마셔본 후 가장 입에 맞았던 맥주를 한잔 더 마실 수 있다. 이거 완전 혜자가 아닌가?! 물론 샘플러까지 모두 마시고 나니 조금 알딸딸해서 아쉽게도 한 잔은 먹지 못했다는 것..
끝나고 아까 찜했던 맥주 거품기를 구매했다. 가격은 2,420엔! 한국에서 쿠팡으로 거진 6-8만 원 정도에 팔고 있어서 이건 아니다 싶어 구매했는데 최근에 한맥에서 거품기가 나왔더라.
돌아갈 때는 무료 셔틀을 타고 다시 니시야마 텐노잔역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교토 가와라마치역으로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곳은 타이 스시라는 곳으로 가와라마치역 근처에 위치한 구글 평점 4.5점에 해당하는 맛집이다. 일단 현금만 받기 때문에 꼭 현금을 잘 준비해 갈 것. 우리는 많이 먹지 않았으나 4인 기준으로 약 3만엔 조금 넘게 나왔다. 아마 사케를 주문해서 조금 가격이 나갔던 것 같은데 술을 곁들이지 않는다면 가성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생각보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두 명은 기다리고 다른 두 명은 맛집을 찾으러 가보기로 했다.
구글에 모츠나베 유명한 곳이 있어서 찾아갔으나 문을 닫았고 그곳에서 한국인을 만났는데 이분들 또한 이 모츠나베를 찾으러 왔던 것! 그래서 다른 모츠나베 집을 같이 찾으러 갔는데 그곳도 다른 곳으로 바뀌어있어서 아쉽게 다시 돌아갔다.
결국은 약 40분 정도의 웨이팅을 하고 입장했다. 중간에 한 가지 긴급한 상황이 있었는데, 대기하던 친구들이 3만 엔이 현금으로 있는데 구글 후기를 보니 1인당 약 1만엔 정도는 있어야 넉넉히 먹을 것 같다고 해서 급히 ATM 기기를 찾으러 뛰어다녔다. 덕분에 초겨울에 땀도 나고 스트레스도 받았던 기억이.. 왜 이렇게 준비가 엉성한 것이냐! J 에겐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 이 말이야..
암튼 모든 자리는 다찌석으로 되어있고 외국인들도 많았다. 뭔가 동네 노포에 방문한 기분이 들어서 분위기는 참 마음에 들었다. 실내는 따듯하다 못해 조금 더웠다.
먼저 8 피스가 나오는 니기리 스시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2,800엔이고 세금이 따로 붙는다. 새우 스시부터 시작해서 도미, 장어, 참치, 잿방어, 연어알 군함, 우니 군함순으로 나왔다. 참치가 2종류였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바로 앞에서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좋았다. 만들어 주시는 속도가 어찌나 빠르시던지, 또 타이 스시에는 생맥주가 없고 병맥주만 있었다.
친구들이 관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나는 관자를 안 먹어서 따로 주문한 고등어 스시를 마지막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이날이 교토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기념품을 사기 위해 식사 후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로 이동했다.
아! 한국에서 정말 비싼 타코야키 기계. 살까 말까 정말 고민했는데, 이번엔 안 사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이 남은걸 보니 다음에 일본에 가면 꼭 사와야 겠다.
각종 주류들. 친구가 꼭 사고 싶다던 술이 없어서 근처 주류 전문 매장을 찾았는데 거기가 훨씬 저렴했다는 점! 술 구매하실 분들은 주류 전문 매장을 꼭 찾아보시길!
지난번 도쿄 여행에서 먹었던 이치란 라멘이 생각나서 가족들과 먹기 위해서 하나 구매했다.
돈키호테에서 약 오분 정도 이동해서 도착한 주류 전문 매장. 파란색 간판이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여기 돈키호테보다 정말 저렴했다.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가 돈키호테에서는 1,898엔 여기서는 1,580엔으로 약 300엔 저렴했다. 물론 여기서도 친구가 찾던 위스키는 없었다는 점...
어디서든 보이는 교토 타워를 보며 숙소로 돌아갔다.
교토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은 불멍과 함께 편의점에서 구매한 간식으로 야식을 즐기며 마무리했다. 이 숙소 불멍으로 뽕을 완전 뽑았는데 정말 강추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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