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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s 후기/공연&전시

[마이아트뮤지엄]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 새벽부터 황혼까지

by Tunghs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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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뮤지엄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층
운영 시간: 매일 10:00 - 19:40 (공휴일 정상개관, 입장마감 19시)

 

 

예전 밀리에서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을 읽은 후로 미술 작품에도 꽤 관심이 생겨서 기회가 되면 찾아보고 있는데 '새벽부터 황혼까지' 전시회를 발견하고 바로 다녀오게 되었다. 이날 카메라로 사진을 담으려고 했으나, 스마트폰 촬영만 가능하다고 해서 물품 보관함에 가방을 보관했다. 비용은 2시간에 1,000원이고 이후 30분 당 5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새벽부터 황혼까지'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회는 스웨덴 국립미술관과 마이아트뮤지엄이 공동 기획한 특별 전시로,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에서 최대 규모로 스칸디나비아 예술을 소개한다. 칼 라르손, 한나 파울리 등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의 대표 예술가들의 명작 75점을 선보이며,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북유럽 예술 발전과 화풍 형성 배경을 조명한다. 당시 스웨덴 예술가들은 보수적인 예술계를 떠나 프랑스 등지에서 새로운 회화 실험을 통해 북유럽 특유의 예술을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정신과 발자취를 통해 한국에 북유럽 미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한다.


제 1장. 혁신의 새벽,  스칸디나비아 예술의 새로운 빛

19세기 말, 북유럽 예술가들은 보수적인 스톡홀름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 반발하여 기회를 찾아 프랑스로 떠났다. 프랑스 파리는 국제적인 예술 중심지로, 사립 미술 아카데미와 개인 예술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 이들에게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1880년대에 많은 스웨덴 화가들은 프랑스와 스칸디나비아를 오가며 외광 회화를 수용하고,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영향을 받아 자국의 현실과 풍경을 그렸다. 특히 덴마크의 스카겐에 머물며 빛과 분위기를 연구했고, 이를 통해 북유럽 특유의 화풍이 형성되었다.

1885년 3월 27일, 84명의 스웨덴 예술가들은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 현대화를 요구하는 '반대파 선언'을 발표했다. 에른스트 요셉손의 지도하에 '반대파'는 '반대파 전시'를 열어 프랑스에서 수학한 화가들의 신작을 선보였다. 이듬해 결성된 '예술가 협회'는 예술가들의 활발한 교류를 촉진하며 북유럽 미술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혁신적 변화는 오늘날 북유럽 미술의 기초가 되었다.

외광회화란? 야외에서 자연광 아래 직접 사물을 관찰하며 그리는 회화의 기법이다. 이 기법은 특히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널리 사용되었으며, 자연의 빛과 색을 있는 그대로 캔버스에 담아내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기법은 자연의 생동감과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는 데 뛰어나며,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널리 사용되었다.

한스 프레드릭 구데, <샌드빅의 피오르>, 1879, 캔버스에 유채

한스 프레드릭 구데는 노르웨이의 뛰어난 낭만주의 풍경 화가로, 노르웨이 산과 피오르를 주제로 활동했다. 그의 대표작인 <샌드빅의 피오르>는 오슬로 피오르의 스나야 반도를 그린 것으로, 1973년 여름 방문 후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선박, 낚싯대, 공장의 연기 등 세밀한 묘사와 피오르의 빛과 분위기를 장엄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휴고 삼손, <이삭 줍는 소녀>, 1882, 캔버스에 유채

휴고 삼손은 19세기 후반 농촌 사회의 일상과 어린이의 노동을 조명한 작가로 <이삭 줍는 소녀>는 휴고 삼손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자연주의와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북유럽 자연주의의 중요한 예로 평가된다. 추수 후 들판에서 이삭을 줍는 어린 소녀가 등장한다. 어린 소녀의 소박한 옷차림과 진지한 표정이 돋보이는 게 특징이다.

칼 프레드릭 아가르드, <봄의 아침, 새비 숲 구주희 경기장>, 1882, 캔버스에 유채

칼 프레드릭 아가르드는 덴마크의 풍경 화가이자 장식 미술가로,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 민감했던 예술가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덴마크의 활엽수 숲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본 작품은 덴마크 북부 새비의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구주희를 즐기는 가정을 그렸으나, 나무줄기 끝에서 들어오는 빛과 색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자연주의 경향을 보여준다.

구주희란? 아홉 개의 핀(Pin)을 세워 놓고 공을 굴려 쓰러뜨리는 실내경기. 11세기 무렵에 독일의 교회에서 시작된, 현대 볼링의 전신이다.

페르난디드 헤른룬드, <발데마르스비크에서 본 풍경>, 1885, 캔버스에 유채

19세기 스웨덴 풍경화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며, 스웨덴 동부의 작은 항구 도시인 발데마르스비크의 풍경을 묘사했다. 세밀한 빛과 그림자의 표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특히 하늘과 강물의 반사로 인한 조화로운 색채를 잘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여우 가족>, 1886, 캔버스에 유채

19세기 스웨덴의 유명한 동물화가인 브루노 릴리에포스는 자연과 동물 등 야생의 모습을 드라마틱한 상황이나 시각적인 일화로 그려내어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주관성을 화폭에 담아냈다. 작품에서는 숲속에서 여우 가족이 모여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단란한 여우 가족들 사이에 사냥당한 새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야생의 사실적인 모습을 보이며 깊은 인상을 준다.


제 2장.  자유의 정오,  북유럽 여성 화가들의 활약

북유럽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는 여성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로 이주한 북유럽 여성 화가들은 미술 교육과 전시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되었으며, 살롱 전과 같은 중요한 전시회에 참여하여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그중 한나 파울리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지만 파리에서 국제 미술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화가들도 모국의 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립 예술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미술 수업을 제공하여 다음 세대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현대화로의 움직임은 여성 화가들의 작품에서도 나타났다. 당대 스웨덴 예술계가 여전히 보수적이었으며, 여성 예술가들이 직면한 현실이었다. 일부 여성 화가들은 결혼 후에도 예술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여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는 등 여성의 오후를 더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보냈다. 따라서 당대 북유럽 여성 화가들의 작품은 그들의 자유로운 정신과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예술가로서의 삶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엘리자베스 카이저, <노르망디의 견진성사자>, 1889, 캔버스에 유채

엘리자베스 카이저는 20세기 초반의 노르웨이 출신 여성 화가로 대부분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풍경을 다루었으며, 특히 노르망디 지역의 풍경과 인물을 주로 다뤘다. 그녀의 작품은 프랑스 노르망디의 전통적인 문화와 종교적인 행사를 묘사하며, 인물과 풍경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었는데 해당 작품은 미사에 참여한 신도의 자연스럽고 평온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견진성사란?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이 안수와 크리스마 성유를 바름으로써 성령강림 일에 받은 성령의 은총을 전교회와 모든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성사이다.

작품 속 석양이 비치는 산의 모습을 표현한 방식이 인상 깊어 담은 사진.


제 3장. 거대한 황혼, 북유럽 상징주의자와 민족 낭만주의

1890년대 프랑스에서 상징주의 예술 흐름이 시작되면서, 몇몇 북유럽 화가들도 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흐름은 정확한 형태와 묘사보다는 인간 내면과 감정에 집중하는 식으로 작품을 그리는 것을 중요시하며, 대형 작품 중에서는 황혼을 주제로한 작품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러한 작품들은 고요하고 고립된 분위기를 강조하여 북유럽의 감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시기 많은 화가들이 폴 고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는 당대 스웨덴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스웨덴 화가들은 이를 통해 모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표현하려 했으며, 바르베리 화파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이 구체화되었다. 바르베리 화파는 스웨덴의 풍경을 표현하는데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으며, 이는 종합주의와 상징주의에서 영감을 받아 감정적인 풍경화를 그리는 것으로 스웨덴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닐스 크뤼게르, <할란드의 봄>, 1894, 나무에 유채

닐스 크뤼게르의 작품은 스웨덴의 자연 풍경을 잘 담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할란드의 봄>이라는 작품은 스웨덴 남부 예탈란드 지역을 구성하는 할란드 지방의 봄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데 화가가 직접 제작한 액자에 할란드의 봄을 담은 작품 세 점이 담겨있다. 식물이 싹트고 푸른 하늘과 따듯한 햇살이 느껴지는 봄철의 활기가 담겨있다.

오토 헤셀봄, <여름 밤을 위한 습작>, 1900, 캔버스에 유채

오토 헤셀봄은 북유럽의 황혼 빛을 그리며 스웨덴의 정체성을 표현한 화가로 종종 고향 달스란드의 해 질 녘 풍경을 그렸다. 그의 작품 여름밤을 위한 습작은 새벽이나 황혼의 어스름한 빛과 강한 윤곽선을 통해 북유럽 풍경의 고요한 웅장함을 재구성한다. 이 작품은 지역 풍경을 그렸지만 국가적 차원의 민족주의 양식으로 받아들여져 스웨덴의 빛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여겨졌다.


제 4장. 아늑한 빛, 북유럽 가정과 실내 풍경

19세기 말에는 실내가 인기 있는 모티프로 떠올랐다. 많은 화가들이 촛불 아래에서 동료를 그리거나 실내 풍경, 초상화, 사교적 장면을 묘사했다. 실내의 희미한 빛은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북유럽의 어두운 외부 풍경을 강조했다. 이 시기에는 민족낭만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민족 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집'이 모티프가 되었다.

아동의 표현이 두드러진 작품도 많이 나타났는데, 이는 장 자크 루소와 엘렌 케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라르손도 현대 유럽 실내 장식의 트렌드를 바꾸면서 북유럽 및 전세계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다. 이 장에서는 당대 사회 문화적 흐름과 북유럽 화가들의 다양한 실내 표현을 살펴볼 수 있다.

엘사 백런드-셀싱, <커피 타임>, 1916, 캔버스에 유채

<커피 타임>은 일상적인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실내에서 커피 타임을 준비하는 아이들과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다. 실내의 아늑한 분위기와 더불어 북유럽 특유의 빛과 색채를 통해 따듯하고 친근한 감성을 전달한다.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를 통해 그들의 일상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저녁 모임>, 1886, 캔버스에 유채

링은 덴마크의 농촌 풍경과 일상적인 삶을 그리는 작품들로 유명하다. 사실주의와 상징주의를 결합한 독특한 화풍을 발전시켰으며, 덴마크의 민족주의와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저녁 모임>은 저녁 무렵의 모임을 그린 작품으로, 섬세한 디테일과 따듯한 색채를 통해 저녁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칼 라르손, <책을 읽는 리스베스>, 1904, 종이에 수채, 목탄, 템페라

스웨덴을 대표하는 국민화가 칼 라르손은 사실주의 화가이자 미술공예운동의 대표 주자이다. 어린 시절은 형편이 어려웠고 아버지의 가정 폭력 때문에 매운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아내와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갔으며, 주로 실제 자신의 가정생활을 많이 그렸다. <책을 읽는 리스베스>는 그의 네 번째 자녀인 딸 리스베스가 라르손의 작업실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칼 라르손의 작품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그가 추구했던 삻의 철학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창이라 할 수 있다.


스웨덴국립미술관(Nationalmuseum Stockholm)

1792년에 설립된 스웨덴국립미술관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위치한 국립 미술 박물관이다. 스웨덴 및 유럽의 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스웨덴 예술가들의 작품도 전시하며,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술 작품을 다루고 있으며, 그림, 조각, 드로잉, 인쇄물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스웨덴국립미술관은 스톡홀름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예술 애호가들과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다.

스웨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던 '새벽부터 황혼까지' 전시회. 관람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색채와 생동감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기에 직접 전시회에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면 해당 작품과 더 가까워지고 작품을 관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꼭 듣는 편인데 평일 11, 14, 16시에 정규 도슨트를 운영한다고 한다. 큐피커에서도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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