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장터 선바위본점
영업시간 : 매일 10:40 ~ 21:20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한 요즘. 한창 바빴다가 조금 여유가 생겨 회사 동료의 차를 타고 조금 떨어진 선바위로 점심을 먹으러 왔다. 냉면 러버 회사 동료가 점심으로 막국수 맛집을 이야기하길래 같은 냉면 러버로써 오케이하고 그렇게 정해진 곳은 메밀장터 선바위본점. 이때까지만 해도 시원한 국물의 막국수를 먹을 줄로만 알았다.
12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맛집 아니랄까 봐 주차난과 짧은 웨이팅을 기다려서 입장했다. 막국수라서 그런지 테이블이 빨리빨리 빠지는 느낌. 앞에 약 7팀 정도 있었고 대기하는 곳은 아직 한여름이 아니어서 버틸만했지만 조금 더 더워진다면 대기하다가 흘린 땀이 막국수와 함께 나올 동치미 국물의 양과 같아질 정도로 덥지 않을까 싶었다.
메뉴판은 간결했다. 메밀장터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관악산 하산하고 오신 등산객이나 어르신분들이 좋아할 매운탕, 백숙 등의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뜨거운 더위를 달래줄 물 막국수로 기대를 하고 왔지만 이 집의 메인은 들기름 막국수라고 해서 들기름 막국수와 명태회 수육을 주문했다.
반찬은 단순하게 물김치. 그리고 같이 나온 동치미 육수. 이 동치미 육수는 막국수의 면을 다 먹고 난 뒤 동치미 육수 반 공기를 붓고 저어 먹으면 건강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맛이라고 하면 의심부터 하게 된 어른이 바로 나야 나.
22,000원의 명태회 수육. 양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 생각은 현실이 된다. 하지만 명태회가 너무나도 맛있다. 수육은 잘 모르겠고 수육 빼고 명태회만 2만 원어치 빼곡 담아서 판매하면 좋겠다. 소스가 달달하니 단 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 너무나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갔다.
수육을 다 먹으니 등장한 막국수. 그렇다고 엄청 오래 걸린건 아니지만 막국수와 같이 먹기 위해 접시에 피신시켜둔 수육 한조각이 초라한 모습으로 담겼다. 집에서 들기름을 짜먹는 사람으로써 들기름 특유의 고소한 향을 너무 기대했던걸까? 오늘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물과 들기름이 섞여 고소한 향은 날아가버리고 그 자리를 들깨가루의 향과 식감으로 채워넣은 맛이었다. 이 집을 추천했던 동료분도 오늘따라 들기름 향이 약하다고 살짝 아쉬워 하셨다.
너무 큰 기대에 비해 들기름 향이 약했을 뿐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물론 명태회가 한몫했다고 본다. 들기름 막국수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지만 명태회 때문에라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수육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명태회 막국수를 곱빼기로 시켜 먹을 것이다. 다음엔 동료분이 그렇게 극찬했던 고기리 막국수를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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