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 다녀온 쿤쏨차이. 회사 근처에 맛집으로 유명했는데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위치는 교대역 4번 출구에서 나가서 북쪽으로 도보 약 3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운이 좋게 이날 웨이팅이 없었다는 점!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15:00 ~ 17:00)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미쉐린가이드서울 2019, 2020에 지정된 쿤쏨차이. 찾아보니 미쉐린가이드서울 2021도 추가되었다. 아래는 미쉐린 가이드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가져와봤다.
국내 요식업계에 ‘타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시절부터 오랫동안 태국 요리에 집중해온 김남성 셰프. 쿤쏨차이로 독립에 성공한 김 셰프는 자신의 감성이 녹아 있는 타이 퀴진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태국식 국밥을 표방한 ‘쏨차이’ 국밥은 대중적인 맛을, 뿌팟봉 커리와 마싸만 커리는 이국적인 풍미를 제대로 전달한다. 레스토랑의 이름처럼 '삼촌이 해주는 정겨운 태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가게 내부를 자세히 찍지는 못했지만 입구에 들어섰을 때 이국적으로 꾸며져 있었고, 오픈된 주방이 보이는 바테이블 자리와 일반 테이블 자리가 있었다.
이날 기대가 되었던 건 예전에 강남에 갔을 때, 우연히 신논현역 근처 교보문고에 있는 생어거스틴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들이 있는데, 쿤쏨차이의 김남성 셰프님께서는 생어거스틴 창립멤버이며,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근무를 하셨고 총괄 셰프로도 계셨다고 한다!
메뉴는 커무양, 싸이 우아 같은 처음 보는 메뉴들도 있었지만 한국인이라면 눈에 익은 국밥이라는 메뉴들도 보였다. 쿤쏨차이는 푸팟퐁 커리가 맛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뿌팟봉커리와 날이 추워서 국물요리인 소갈비 쏨차이 태국 국밥을 주문했다.
일반 단품 메뉴들 말고도 그날그날 준비한 재료로 준비해 주시는 Chef's choice라는 메뉴도 보였다.
먼저 나온 소갈비 쏨차이 태국 국밥. 찾아보니 쏨차이 태국 국밥은 씨유 카우라는 태국 간장으로 맛을 낸 국밥이라고 한다. 또 갈비탕처럼 소 갈빗대가 들어가있다. 확실히 겨울에 먹었더니 아주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은 역시 정답이었다. 국물은 색상과 같이 살짝 달달한 맛이 나며,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콘타이에서 먹은 쌀국수 국물 같은 느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소갈비 쏨차이 태국 국밥을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코코넛밥. 위에는 가지장(?) 같은게 올라가있다. 국밥과 같이 먹으라고 나온 밥이었지만, 뿌팟봉커리를 한입 먹는 순간 저 밥은 카레 전용밥이 되었다... 확실히 밥에서 그 특유의 코코넛 향이 올라오는데 가지장이랑 같이 먹으니 조합이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뿌팟봉커리! 처음 먹어봤는데 완전 입맛에 맞았다. 이전에 똠양꿍을 먹었을 때처럼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향신료 맛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카레에 껍질 통째로 먹을 수 있는 크랩!! 김남성 셰프님께서 뿌팟봉커리로 생어거스틴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역시는 역시 역시나였다.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한 후 문을 열고 나서는데 웃으며 인사를 해주시던 김남성 셰프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저런 식당을 다니다 보니 셰프님들이 얼마나 음식에 자부심이 있는지 또 맛있게 먹은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는지 몸소 느낄 때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디테일한 맛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서부터 식사를 하고 나올 때까지의 추억은 오래 남으니까. 셰프님의 마지막 인사 덕분에 식사도 맛있게 했고 정말 기분 좋게 다녀온, 기억에 남는 몇 안 되는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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