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백암순대
매장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로3길 20-4
영업 시간: 평일 11:00 - 21:00, 토요일 11:00 - 15:30 (매주 일요일 휴무)
오랜만에 저녁 약속을 강남에서 잡았는데 고기는 지겹다고 해서 알아보다가 방문한 농민백암순대. 금요일 오후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가게 앞은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7번째로 20분 정도 대기하다가 입장할 수 있었다. 대기를 위해 가게 앞에 준비된 용지(?)에 인원수와 성(이름)을 적고 내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
농민백암순대 내부에는 입식과 좌식 자리가 있었고 우리는 좌식 좌석을 안내받았다. 매장이 엄청 크진 않았는데 홀에 세,네 분 정도 계셔서 주문이 밀리거나 반찬 리필을 요청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서 좋았다.
메뉴는 국박, 술국, 수육, 토종 순대로 아주 심플하다. 우리는 국밥 정식과 토종 순대 하나를 주문했는데 직원분께서 너무 많아서 못 먹을 거라고 토종 순대는 국밥 정식을 받아본 다음에 주문하는 걸 추천하셨다. 원래 일반적이면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게 사람 마음인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믿음이 가서 음식 나오고 결정해 보기로 했다.
빨간 양념의 새우젓과 된장을 제외하면 여느 순대 국밥집과 같은 기본 반찬이다. 깍두기가 완전 내 입맛!
당연히 들깨가루인 줄 알고 국물에 넣었는데 후추가루 같이 생겨서 깜짝 놀랐던 들깨가루!!!! 곱게 갈려있어서 후추인 줄 알았다.
우리는 토종 순대를 시키지 않았다. 직원분의 말씀이 정말 옳았다... 위 사진은 국밥 정식 4개의 수육과 순대의 양이다. 다른 순대 국밥집에서 정식에 나오는 수육과 순대는 몇 조각만 나오는 수준이었는데 농민백암순대에서는 큼지막하게 썰어진 순대와 수육이 나온다. 심지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국밥 정식에는 1인당 토종 순대 3개, 수육 5개가 나오는데 어디서도 보지 못한 크기로 모두 큼지막했다. 토종 순대는 내용물이 정말 알찼고 수육은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서 된장이나 새우젓과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또 수육은 가끔 비계가 절반인 곳도 있고 또 살코기가 뻑뻑한 곳이 많은데 농민백암순대의 수육은 정말 부드러웠다. 최근 몇 년간 먹었던 순대, 수육 중에 제일로 맛있었던..
농민백암순대의 국밥에는 기본적으로 다진 양념이 올라가있다. 원래 순대 국밥에 다진 양념을 넣어먹는 나로서는 좋았지만 하얀 국물을 좋아한다면 덜어내고 먹거나 주문할 때 빼달라고 요청해야 할 듯하다. 먼저 다진 양념을 풀지 않고 한입 먹어봤는데 담백하고 감칠맛이 느껴졌다. 다진 양념을 풀기 전에도 너무 맛있어서 다진 양념을 풀까 말까 고민했을 정도!!
속이 꽉 찬 토종 순대가 국밥에도 그대로 들어있다. 가끔 순대 국밥집에 가서 정식을 시키면 정식으로 나오는 순대는 토종 순대고 국밥엔 당면 순대를 섞어주는 집들이 있는데 농민백암순대에는 속이 곽찬 토종 순대를 국밥에도 넣어준다!!
다진 양념을 푼 국밥의 맛은..! 아까의 담백하고 깊은 국물의 맛에 살짝 칼칼함이 들어가서 깔끔 담백!! 순대 국밥을 좋아하지만 잡내 때문에 못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농민백암순대의 국밥은 잡내가 전혀 없었다. 또 부속고기와 토종 순대가 한가득 들어가 있어서 정말 배 터지게 먹었다. 서초에 있었다면 정말 매일 가서 먹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국물을 요청하길래 우리도 한번 국밥 국물을 요청해 봤다. 일반적으로 추가 국물 or 육수는 부대찌개나 두끼의 육수 빼고는 없었는데 이곳 농민백암순대에서는 국물을 추가로 주셔서 좋았다! 국물만 있어도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술이 술술 들어갈듯하다. 아 참!! 소주 가격이 메뉴판에 없었는데 24년 5월 기준 농민백암순대의 소주 가격은 5천 원이었다. 강남치고 저렴한(?) 소주 가격..!
농민백암순대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최근 몇 년간 먹었던 순대 국밥 중에 베스트! 조만간 다시 먹으러 가야겠다.
텅슐랭 가이드: ⭐️⭐️⭐️
(이날 이후 약 4번 더 다녀온 후로 이건 2점의 맛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2번째 텅슐랭 가이드 3점으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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