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비가 온다는 소식에 엄마가 보고 싶어 하셨던 수국축제에 따라갔다 왔다. 방문했던 날이 축제 기간 일주인 전이었는데 교회나 동호회에서도 온 단체 관람객들도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다. 오히려 축제 기간에 다녀왔다면 주차도 어렵고, 사람도 많고, 너무 더워서 관람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유구 색동수국정원은 유구천을 1km 구간에 수국 약 22종, 16000본을 심은 중부권 최대 수국 정원이라고 한다. 또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수국축제라는데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능수벚나무, 작약, 수선화 등 계절 꽃이 4계절 내내 피어 있어 주변에 거주하신다면 산책 및 나들이하기 좋은 곳 같다.
방문 전까진 수국에 대해 잘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귀여운 꽃 들이었다. 강아지로 치면 마치 푸들 같달까? 수국의 높이는 1m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정원용 수국은 1m 이상, 작은 화분에서 키우는 화분용 수국은 15~20cm 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관람로는 단순했다. 어느 곳이든 길 따라가다 보면 한 바퀴 도는 방식이었고 관람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사진을 안 찍고 걷기만 한다면 30분 정도의 소요될 것 같다.
수국의 색상은 다양했지만 대부분 분홍과 흰색 수국이었고 파란색과 그 이외 색상은 드물었다. 어쩌다 찾아보게 되었는데 수국은 토양의 pH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pH6.0~6.5 정도의 토양에선 핑크색, pH4.5 정도의 산성토에서는 푸른색을 띤다고 한다. 또한 토양이 산성에서 점점 중성 쪽으로 올라갈수록 보라색, 자주색, 옅은 자주색, 분홍색으로 변한다고도 한다.
중간에 있던 작은 연못, 연꽃도 있었는데 연꽃이 폈더라면 더 이뻤을 것 같다. 연꽃은 7월~8월에 핀다고 하는데 수국도 초여름에서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꽃이 핀다고 한다. 7월~8월 사이엔 두 꽃을 모두 볼 수 있는 관람 적기가 아닐까? 근데 지금 축제를 하는 거 보면 여름 중순엔 이쁘지 않거나 색이 다양하지 않나 보다.
한 바퀴를 다 돌쯤엔 뭐가 이리 동동 떠있나 봤더니 코끼리 마늘꽃이라고 한다. 아기 수국 같기도 하고, 밤송이 같기도 한 게 귀여웠다.
걷다 보니 농협에서 이벤트로 고추장(?) 같은 걸 나눠주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역시 뭔가 공짜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 농협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나도 줄을 서볼까 하다가 저 인파를 이겨낼 자신이 없었던..
우리는 공주 근처에 백종원 시장으로 유명한 예산 시장에 방문할 예정으로 들렸는데 요새는 동네 공원에도 수국을 가꿔놓은 곳이 많아서 수국만 보기 위해 어렵게 멀리 유구까지 찾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구 색동수국정원이 가깝거나 근처를 방문한다면 가볍게 나들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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