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벚꽃이 거의 지던 4월 초 강원도는 이제서야 벚꽃이 만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가을데 다녀왔던 속초로 떠났다. 이번엔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가는 길에 롯데타워가 가까이 보였다.
속초까지 가는길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지만 버스에서 내리면 나를 두고 떠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인지 한번도 내렸던적은 없다.
청초호에 벚꽃이 안 펴서 벚꽃축제가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다행히 내가 도착한 날에 만개해서 이쁜 벚꽃을 볼 수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속초 중앙시장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꽃길을 걸으니 발걸음이 가벼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난번에 마지막 날 점심으로 먹으려고 했다가 포기한 장터순대국에 방문했다.
순대 국밥을 주문하고 가게 내부를 구경했다. 사장님이 피규어 수집하는 취미가 있으신듯했다.
주문한지 얼마 안 되어 금방 나온 순대 국밥. 담백한 맛의 국물이었고 잡내에 예민하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는데 블로그 후기 보면 관련해서 호불호가 있는듯하다.
역시 장터순대국이라는 상호에 알맞게 순대가 알찬데 순대 국밥에 찰순대를 넣어주는 곳은.. 그만 말을 아끼겠다.
식사 후 잠시 중앙시장을 구경했다. 이번 여행에서 딱히 시장에서 살 건 없어서 눈으로만 담았다. 그럼에도 닭강정은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게 함정.
카이막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벌집까지 올리면 얼마나 맛있을까..? 다음 기회에 먹어보도록 해야겠다.
이번 숙소는 마리나베이 속초. 청초호 바로 앞에 속초 해수욕장까지 도보로 약 15분 정도에 떨어져 있다. 또 도보 5분 거리에 이마트가 있어서 이것저것 사 오기 좋았던 숙소.
속초까지 와서 바다는 직접 보면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뷰는 포기해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예약했다. 또 저렴한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룸 컨디션이었다. 더블룸이었고 창가엔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후에 바다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숙소에서 한숨 자고 속초의 또 다른 닭강정 맛집인 예스닭강정에 다녀왔다. 서비스로 사장님이 만드신 특제 소스를 받았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날은 닭강정과 함께 아무것도 안 하고 숙소에서 마무리!
2일차! 이날도 오전까지 비가 와서 오후 늦게까지 숙소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를 봤다. 오후 세시 넘어서 비가 그쳐서 바다를 보러 속초 해수욕장으로 나왔다.
곧 있으면 철거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아직은 속초의 랜드마크인 속초아이.
빨간 테트라포드와 깔 맞춤이었던 나의 반스!
오랜만에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바다멍을 때리니 걱정도 잠시 잊게 되는 마법에 걸린다.
요즘 사작쿄님 영상을 보다가 어 사진 촬영 기법이 너무나 좋은데 하고 어떻게 찍으셨지 따라 해봤다. 음 필터가 있어야 할듯하다.
이날 저녁에는 추천받은 모녀가리비의 누룽지 오징어순대를 구매하기 위해 대포항으로 산책 겸 걸어갔다.
뷰가 좋다던 투썸. 다음 속초 여행에서 눈치 안 보고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여서 찜했다. 뒤를 돌아보니 꽤나 멀리 왔다는 게 느껴졌다.
뭔가 엄청 많은 외웅치 항. 저녁엔 반짝반짝 할듯하다.
이곳이 멀리서만 봤던 롯데리조트 속초. 회사 사람이 다녀왔다가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다음에 가족여행을 다녀온다면 고려해 봐야겠다.
대포항에 가까워지니 엄청 거대하고 새로 생긴 것 같은 건물이 보였는데, 신상 호텔인 카시아. 여기서 자면 누룽지 오징어순대를 먹고싶을 때마다 사러 나올 수 있잖아..?
대포항도 저녁엔 번쩍번쩍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녀가리비는 반대편에 위치해있어서 다리를 통해서 이동했다.
다리에 올라오니 작은 요트도 보였는데 그 옆에 조금 연식이 돼 보이는 라마다 호텔이 위치해있었다. 좌측에 새로 생긴 카시아 호텔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
바다는 바다인지 머리 위로 갈매기가 날아다녔다.
다리 위로 올라오니 대포항의 풍경이 한 번에 보였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해 질 무렵 대포항은 조용하고 잔잔했다.
얼추 오픈 시간이 되어서 모녀가리비로 이동하는 중에 테이블이 꽉 차있던 가게를 발견했는데 들깨 막국수 맛집이라고 한다! 속초에만 있는 게 아니어서 다음에 한번 방문해 볼 예정이다.
이곳이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난 모녀가리비. 브레이크 타임 후 오후 5시 반에 오픈하는데 웨이팅이 엄청났다. 평일 오후임에도 앞에 약 10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음식을 조리하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거의 4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보기만 해도 바삭바삭한 누룽지 오징어순대. 받자마자 숙소 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한입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원하던 누룽지 오징어순대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작은 항구에 커다란 건물들이 배경으로 보이니 조금 어색 만들어졌다.
돌아가는 골목에서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정신 차려보니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이곳은 속초 대포항의 튀겨방! 왕새우와 오징어튀김을 구매했는데 서비스로 빵게랑 깻잎 튀김을 담아주셨다.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튀김집 사장님이 특정 챌린지를 찍은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어서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속초 3대 물회 중 하나인 청초수물회에 들려서 물회를 포장했다.
평일 애매한 시간이었음에도 매장 내부에 사람이 많았다.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셨고 포장 안내도 꼼꼼히 해주셨다. 포장 주문은 5분 이내로 준비되어서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이미 내 손엔 포장한 물회와 아바이순대, 튀김이 있었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청초호의 노을 진 모습이 아름다워서 잠시 걸었다.
청초수물회 건물 뒤편에 있던 회전목마인데 노을 진 배경과 함께 보니 외국에 온 기분이 들었다.
날씨가 맑은데 노을까지 지니 숙소 건물이 멋있어서 사진에 담아봤다.
숙소에 돌아와서 혼자만의 파티를 즐겼다! 가장 맛있던 건 누룽지 오징어순대. 물회, 튀김 또한 맛있게 먹었다. 맛있는 음식들 덕분에 만족스러운 속초에서의 2일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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