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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탱자탱자 쉬기만 했던 가을 속초 여행 :: 3, 4일차

by Tunghs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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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3일차.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그냥 느긋하게 일어나서 점심 먹을 겸 바로 앞의 등대해수욕장으로 나왔다.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서 낮이든 밤이든 바다를 볼 수 있는 게 좋았다.

등대해수욕장은 속초 해수욕장만큼 특색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없고 한적해서 조용히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사람이 없는 만큼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

등대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은 아마 저 멀리 있는 등대 옆에 위치해 있어서 이름이 붙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등대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할리스. 매장이 넓고 2층으로 되어 있어서 한번 가볼까 하다가 숙소에서도 바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가진 않았다. 할리스가 민초 맛집이란 걸 알게 된 이상 다음엔 꼭 방문해야지!

그렇게 도착한 양지바른버거집. 이상하게 바다에만 가면 버거가 먹고싶어서 찾아보니 숙소 바로 옆에 유명한 수제 버거집이 있어서 다녀왔다. 바로 뒤엔 속초에서 물회로 유명한 봉포 머구리집이 있다. 물회를 정말 좋아해서 꼭 먹어보려고 했는데 먹을게 너무 많아서 가지 못했다. 속초는 한 번 더 방문하고 싶기 때문에 다음에 속초 3대 물회 중 한곳에 꼭 방문하기로!

역시 첫 방문엔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인지상정. 양지바른 버거(더블더블)을 주문했다. 채소를 최소화하여 소고기 패티에 집중했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세트로 주문했고 여행 온 만큼 밀크쉐이크로 플렉스 했다.

실내에서 바다를 보면서 여유롭게 먹고 싶었지만 내부에 단체 손님이 있어서 조용히 먹기는 어렵겠다 싶어 포장을 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사장님께서 아주 친절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첫인상은 이상하게 양지바른 버거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양지바른 모양의 번이 눈에 띄었다. 또 감자튀김 양이 많아서 좋았다는 점!

양지바른버거집은 소의 차돌양지 와 알목심을 이용해 패티를 만든다고 하는데 두툼한 고기 패티를 씹으니 고소한 육즙이 팡팡! 다음에 또 재방문 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급한 일이 생겨서 숙소에서 잠깐 일을 처리하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영금정에 다녀왔다. 이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너무 좋은 날씨였다.

저 멀리 보이는 등대해수욕장. 낮은 건물 사이로 숙소인 어반스테이 속초등대해변점이 보인다.

이렇게 구름이 선명하고 많은 날은 하늘만 봐도 기분이 좋다.

낮에 해변에서 본 등대. 찾아보니 이름이 속초 등대였다. 1956년 12월에 착공하여 1957년 6월 8일에 초점등 했다고 한다. 속초 등대는 속초 8경 중 1경으로 정했을 정도로 등대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올라가 보진 않았다.

가는 길 곳곳에 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영금정에 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돌 위에서 바다를 가까이 구경하고 있어서 나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곳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까 사람들이 몰려있던 곳으로 갈 수 있었다.

낚시하는 분들도 많았고 몇몇 분들은 횟집에서 회를 포장해와서 바다를 보며 드시는 게 정말 낭만 있어 보였다. 또 멀리 영금정이 보였다. 다만 바닥이 미끄럽기 하고 곳곳에 바닷물이 고여있어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근처에 동명항이 있어서 그런지 횟집도 많고 식당도 많았다. 또 영금정에 단체 관광버스들이 한 번씩 들리곤 했는데 영금정이 속초 필수 코스 중 한 곳인 것 같았다.

처음에 영금정이라고 해서 나는 두 정자 중 한 곳이 영금정인가 싶었다. 하지만 영금정은 속초 등대 및 동쪽 바닷가에 3면이 맞닿아 있고, 한쪽 면이 육지와 닿아있는 석산이라고 한다. 물론 그 석산은 과거 일제강점기 말기에 속초항만 축항 공사의 석재로 쓰기 위해 깨어 사용했고 지금은 넓은 바위로 변했으나 영금정이라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바다 위에 있는 영금정의 해돋이정자. 1997년에 건립되었으며, 2017년 건물 노후화로 속초시에서 전면 재건축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채로운 색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엔 단색이었고 2021년에 도색을 했다고 한다.

해돋이정자로 가는 보도교 위에서 저 멀리 속초의 상징인 속초아이대관람차가 보였다.

해돋이정자에서 바라본 정자전망대. 원래 군경계초소가 위치했으나 2008년에 철거하고 속초시에서 정자전망대를 지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담아본 정자전망대. 너무 가까워서 전체를 담지 못했다 이럴 땐 35mm의 화각이 조금 아쉬울 뿐...

정자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정자. 해돋이정자에 아래로 끊임없이 파도가 쳤는데 영금정이라는 이름은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린다 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가보고 싶었던 카페 중 하나인 커피해요. 옥상 루프탑이 매력적이고 시그니처 메뉴중 하나인 크림브륄레 비스코티가 궁금했는데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여서 산책 다녀오니 불이 꺼져있었다.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먹고 소화시킬 겸 보러 나온 밤바다. 

낮에 봤던 등대가 바다를 밝혀준다. 오히려 늦은 시간에 해변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 보였던 것 같다.

걷다 보니 조금 떨어진 장사항에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식당도 문을 닫고 어두워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간판에 화장실 표시가 있어서 맥주 살 겸 들어가서 여쭤보니 공중화장실이었다. 짧은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서 속초에서 마지막 밤을 즐겼다.

마지막 날에도 오전에 푹 자고 서울로 돌아갔다. 사실 처음으로 여행을 가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했던 적이 처음인 것 같다. 먹고 자고 쉬고 호캉스를 가도 이것보단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파워 제이로써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바닷소리를 들으며 푹 쉬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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