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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s 후기/공연&전시

나의 사진 생활을 돌아보게 해준 요시고 사진전

by Tunghs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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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일정    2021.06.23 ~ 2022.04.03
장소    그라운드시소 서촌


여유 부리다가 전시 마지막 주에 부랴부랴 티켓 구해서 전시 마지막 날에 다녀온 요시고 사진전. 워낙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 대기도 1~2시간이라고 들어서 최대한 일찍 출발했다. 9시 20분쯤 도착했는데 몇 명 안 보여서 10시에 바로 입장하겠구나 생각했을 때 입구에 직원분께서 바로 입장 가능하다고 해서 대기 없이 바로 관람했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듯했다.

 

요시고 (Yosigo)
요시고라는 이름만 들었을 땐 일본 사람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본명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 에체베리아(Jose Javier Serrano Echeverria)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가 겸 디자이너이다. 요시고라는 이름은 사진을 찍겠다고 선언한 요시고에게 아버지가 선물한 시 한편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멈추지 않고 전지하는 과정, 즉 Yo sigo(계속 나아가다)를 실천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시였다고 한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린 그의 국내 첫 개인전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은 스페인,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도시의 관광지를 담은 350여 점의 사진들을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하여 선보인다.

작품을 관람할 때 작가가 느꼈던 감정, 경험을 이해했을 때 더 와닿는다고 생각하는데 큐피커(Qpicker) 어플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Part1. Architecture

전시의 가장 첫 번째 공간인 'Light & Shade'
가장 기억에 남았던 주제다. 건축물이 이렇게 매력적이었던 적이 있을까? 요시고 사진전을 처음 알게 된 건 물 위에서 여유롭게 수영하고 있는 소년의 사진이었는데, 이런 강렬한 건축물 사진이 이 작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요시고가 찍었던 필름 카메라 사진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가 주는 빛과 그림자의 매력은 또 다르다.

요시고는 이런 멋진 사진들을 찍기 위해서 매일 같은 장소에서 원하는 느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반복적인 패턴, 규칙성들이 사진이 아닌 그림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후 비슷한 사진을 도전해 봤지만 아직 원하는 결과물에 도달하지 못했다. 조금 더 공부해 봐야 할 것 같다.

요시고의 건축 사진은 색감뿐만 아니라 형태적인 측면에서도 뚜렷한 특징을 보이는데, 위 사진들을 보면 직선을 중앙에 두고 건물의 대칭적인 부분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어 단순하지만 균형 잡힌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미니멀한 구도를 주로 사용하게 된 데에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Part2. Documentary

두 번째 파트인 'Documentary'

요시고가 사진 여행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서 남긴 사진들로 구성된 공간이었다.

제일 이상적이었던 사진. 말로 설명하기 어렵기만 딱 봤을 때, 몰입도가 높았던 사진이었다.

요시고가 부다페스트에서 촬영한 세체니 온천.
세체니 온천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고 한다. 유럽 내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고풍스러운 건물과 아름다운 돔 장식으로 유독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 요시고의 아카이브에서 한 축을 이루는 '관광'이라는 컨셉과 '건축'이라는 시각적 주제와 잘 어울리는 장소이기 때문에 촬영을 결정했다고 한다.

2020년 초 일본으로 떠난 요시고가 찍은 일본의 밤 풍경.
일본은 요시고가 촬영한 유일한 아시아 지역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요시고의 사진들이 낮의 자연광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며 밤 촬영으로 바뀌게 된다. 요시고는 자신이 무어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바닥이 모래로 되어있던 장소

마치 그림과 같았던 사진.

마치 개그맨 노홍철씨가 운영하는 홍철책빵의 천장이 생각나는 사진.


Part3. Landscape

마지막 파트인 'Landscape'

1층부터 3층으로 올라가며 관람하는 구조인데 3층에 들어서니 따듯한 햇살이 천장 사이로 스며들면서, 물위에 수영하는 사진과 잘 어울렸다. 이 공간은 아름다운 자연 풍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던 포토존(?).  사진이 아주 거대했는데 나도 멋진 사진을 찍어 저렇게 크게 인화해 보고 싶다.

요시고가 해변에서 담은 사진들. 이 사진들은 작가의 고향인 사 세바스티안부터 마요르카섬, 메노르카섬 등 스페인 곳곳의 휴양지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위에서 담아본 그라운드 시소 서촌.

석양과 함께 사진에 담긴 서퍼들.

전시회를 돌아보며, 최근 느끼고 있는 나의 사진에 대한 생각이 더 복잡해졌다. 앞으로 어떤 사진 생활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전시회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요시고의 말이 있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휴대폰이 필수품이 된 오늘날,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모두 사진작가이고, 자신은 다만 더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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