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받을 때 다녀온 송리단길 단디. 코로나도 없던 이때가 참 그립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 수도권 2.5단계 격상... 곱창, 막창만 알다가 언제 한번 곱창 모둠구이에 나온 대창을 먹었었는데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다. 그래서 대창덮밥이라는 음식이 있다길래 무조건 가야겠다 싶어서 다녀왔다.
대창덮밥(호르몬동)은 생활의 달인에 대낚식당이 방영되어 한참 인기가 많을 때였는데, 이날 대창덮밥(호르몬동)을 두고 대낚식당과 단디를 고민하다가 단디에 다녀왔다.
단디라는 식당 이름의 뜻은 '단단히'의 방언(경상도)이라고 한다. 단디는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고, 5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도 웨이팅이 있었다. 약 30 ~ 40분 정도 대기를 했는데, 지금도 웨이팅이 있으려나..?
입장해서 앉은 곳은 요리하는 주방이 보이는 자리였고, 제일 대표적인 대창덮밥(호르몬동)을 주문했다. 웨이팅 할 때 주문할 음식도 같이 적어뒀기 때문에 입장할 때 바로 테이블 세팅을 해주셨다. 반찬은 부추, 깍두기 그리고 조갯국이었다. 조갯국은 살짝 매콤한 맛으로 대창덮밥(호르몬동)의 느끼함을 조금 잡아줬다.
대창덮밥은 밥과 고명을 비벼 드시지 마시고 얹어서 먹어야 밥알의 탱글함과 고명의 감칠맛을 즐기기에 좋다고 한다. 또 소스와 밥이 모자라면 리필 가능하다. 예전에 일본에 놀러 갔을 때, 도쿄 츠키지 시장 근처에서 호로몬동을 먹었었다. 그땐 하이라이스처럼 걸쭉한 소스에 소고기 내장을 넣고 푹 끓인 걸 밥 위에 얹어주는 형태였는데 단디의 대창덮밥(호르몬동)은 어떨지 궁금했다.
드디어 나온 대창덮밥(호르몬동)은 양념된 대창과 꽈리고추, 양파, 와사비, 계란 노른자 그리고 그 밑에 깔린 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먹을 땐 위에 얹어진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대창에 비비고 취향껏 양파와 와사비를 함께 먹으면 된다. 대창의 기름진 맛과 불 맛이 느껴지면서 계란의 그 고소함이 섞이는데 살짝 느끼할 때쯤 저 와사비가 균형을 딱 잡아준다. 와사비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사이드로 시킨 단디 다마고. 단디 다마고는 반숙란을 소고기로 감싸 튀겨낸 스카치 에그라고 한다. 식감은 겉바속촉에 단짠단짠이라 입맛에 딱 맞았다.
단디는 대창의 기름진 맛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 추천할 맛 집일 듯싶다. 정말 맛있게 먹었고, 생와사비의 맛을 알게 해준 식당이었다. 포스팅 하다보니 정말 땡긴다. 다음엔 연남동 단디에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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