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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s 후기/텅슐랭

[서울] 나의 첫 오마카세 :: 스시소라 대치점

by Tunghs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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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소라 대치점
서울 강남구 삼성로85길 33
평일 11:30-22:00, 주말 11:30-21:30

  코로나가 살짝 잠잠해졌을 때 다녀온 스시소라. 한참 유튜브에서 코우지 셰프님의 영상을 보다가 스시에 관심이 많아졌고, 덕분에 스시 오마카세라는걸 알게 되었다. 오마카세란 "'맡긴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네이버 지식백과)이라고 한다. 

  스시소라는 오마카세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스시야 중 하나이다. 또한 스시소라는 스시 코우지, 스시 카이세이, 스시소라로 이루어져 있는 코우지계열의 엔트리급 식당이다. 또 스시소라는 광화문, 마포, 대치점이 있고 최근에 서초에 새로 생겼다고한다. 이날 방문한 곳은 대치점이며, 오마카세 가격은 런치 5만 원, 디너 8만 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스시야(すしや) : 초밥집

  스시소라의 런치 오마카세는 1부 11시 30분 ~ 1시, 2부 1시 ~ 2시 3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기가 많아 예약을 안 하면 방문하기 어렵다고 해서 약 1달 전에 예약했었고 런치 오마카세 1부 시간에 방문했다.  

  도착하면 약 10분 전까지는 입장하지 못하고, 기다리다 보면 차례로 불러서 자리를 안내해 주신다. 평일에 갔는데도 식당 내부가 꽉 찼었고, 최대 한 타임에 12명~16명 정도 식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서 내부 구경을 하다 보니 셰프님께서 못 먹는 거나 가리는 거 있는지 물어봐 주시면서 조금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셨다.

스시소라에서는 최근에는 코로나가 심해져서 그런지 칸막이를 설치해뒀다고 한다.

  처음 나온 요리는 애호박 퓨레가 들어간 계란찜. 진짜 이거 딱 먹고 맛도 맛이지만 이렇게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게 오마카세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반적인 계란찜과는 좀 다른 푸딩 같은 식감이었고, 위에 올라간 튀김(?)은 딱 예전 분식집 야채튀김 그 맛이었다.

  이날 오마카세를 맡아주신 스시소라의 하우경 셰프님. 계란찜을 먹는 동안 셰프님은 오늘 사용할 생선을 준비하셨다. 이후 가리는 음식이 있는지, 못 먹는 음식이 있는지 물어봐 주셨다. 셰프님은 손님들과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는 첫 번째 스시를 내주셨다.

  처음으로 나온 스시는 광어참치 중뱃살. 첫 점을 먹은 후 밥과 와사비의 양, 그리고 네타의 크기에 대해서도 괜찮은지 물어봐 주셨다. 또 먹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생각보다 양이 많으니 평소에 적게 드시는 분들은 밥 양을 줄이는 게 좋을듯싶다. 남은 스시를 맛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네타 (ネタ) : 초밥 위에 얹는 재료.

  불에 살짝 달궈진 새우참돔이 나왔다. 새우에는 불맛이 느껴졌고, 참돔은 밥과 사이에 차이브라는 서양파를 넣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중간에 나온 연근 새우 튀김. 다진 새우 살과 연근으로 만든 완자인데 가쓰오부시 소스가 들어가 달짝지근하면서 고소한 맛이 났다. 식감은 오동통한 완자의 식감이고 연근의 맛은 못 느낀 것 같다.

  일본식 깻잎인 시소를 올린 전갱이참치 등살. 이날 먹은 스시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스시를 하나 꼽자면 바로 전갱이었다. 살면서 처음 먹어봤는데 식감부터 시작해 입안에서 되게 조화로웠던 딱 내 스타일의 스시. 참치 등살은 진짜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다.

  아귀 간 참치 미니 덮밥이라고 소개해 주신 지라시스시. 지라시스시에는 아귀 간, 참치살(?), 게살 등이 들어갔고 바다 포도도 들어가 있었다. 바다 포도 덕에 오독오독하고, 아귀 간 때문인지 고소한 맛이 났다. 김에 싸 먹기도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지라시스시(ちらし-ずし) : 지라시(ちらし)는 뿌리다라는 일본어로 초밥의 재료들을 흩뿌려 만드는것을 지라시스시(ちらし-ずし)라고 한다. (출처 : https://www.10000recipe.com/recipe/6836165)

  다음은 청어장어. 장어가 참치처럼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이 평소에 먹던 구운 장어와는 다르게 엄청 부드러웠다.

  사누키 우동, 미즈사와 우동과 함께 일본 3대 우동인 이나니와 우동. 그동안 알고 있었던 우동 면과는 달리 살짝 눌린 것처럼 면이 납작하다.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었다.

  마지막 요리인 후토마키와 일본식 달걀 요리인 교쿠. 김밥과는 또 다른 후토마키는 한입에 먹어야 복이 온다고 들었는데, 이때 제일 끝에 있는 꽁다리는 제일 멀리서 오신 분께 갔다. 교쿠는 처음 봤을 땐 단순히 계란말이 같은 요리인가 싶었지만, 코우지 셰프님의 영상을 보고 난 후 만들기 쉬운 게 아니구나 싶었다. 부드러운 푸딩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무리 디저트 시소 셔벗. 시소 셔벗은 되게 이상한 맛이었는데 이상하게 계속 땡기면서 먹고 나면 입이 개운해지고 딱 식사가 끝났다는 기분을 줬다.

  첫 오마카세를 만족스럽게 다녀왔다. 다만 가기 전에는 엄청 기대했었는데, 원래 스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큰 차이를 못 느꼈던 것 같다. 아직 수련이 덜 된 것 같으니 어느 정도 내공을 쌓고 난 후 다시 오마카세에 도전해야겠다.

 

 

텅슐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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