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Tungh's
  • Tungh's
텅's 후기/텅슐랭

[대구] 현지인이 추천한 동촌유원지 숯불 닭발 맛집 :: 산홍 아나고 곰장어 원조

by Tunghs 2025. 5. 12.
반응형
산홍 아나고 곰장어 원조
대구 동구 동촌로 161
매일 17:00-01:00

현지인 추천으로 숯불 닭발 맛집이라고 소개받은 산홍 아나고 곰장어 원조에 방문했다. 대구 1호선인 해안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았다. 특히 숙소를 동촌유원지 근처로 잡았는데 야식을 먹으러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였다.

가게 안은 오래된 듯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밤 10시 반쯤 방문했음에도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역시 맛집인가 싶었다. 숯불 닭발이 맛있다고 해서 2인분을 주문했는데 곰장어도 먹어보고 싶어서 추가로 1인분 주문했다. 이곳은 메인 메뉴 2인분 주문 후에는 다른 메뉴를 1인분씩 추가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기본 반찬을 내어주셨다. 당근, 마늘, 쌈장, 그리고 생양파에 간장 소스를 부어 만든 양념 양파가 제공되었다. 예전에는 양파 절임이 나왔다고 한다. 쌈용 상추도 함께 제공되었는데, 과거에는 깻잎도 나왔다고 들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이곳만의 매운 특제 양념장이었다. 매콤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이 양념장은 이날 숙소에 돌아간 이후에도 내 뱃속에 얼얼한 여운을 남길 정도였다.

숯불이 준비되는 동안, 먼저 곰장어가 나왔다. 곰장어는 지난번 영등포 윤이불닭발에서 직화 닭발을 맛본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직접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이었다.

숯불의 세기를 다르게 구워야 한다고 하셔서 닭발에 앞서 먼저 곰장어가 나왔다. 특제 소스에 발려 나온 곰장어는 이번이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먹는 곰장어다.

곰장어는 1인분이었지만 생각보다 양이 넉넉했다. 참고로, 곰장어는 원래 '먹장어'가 표준어인데, 불에 구울 때 몸을 꼼지락거리는 모습 때문에 '곰장어'라는 별칭이 생겼다고 한다.

곰장어는 겉이 익어가면 가위로 자르게 되는데, 이때 척수가 튀어나오는 모습이 다소 징그러울 수 있다.

하지만 겉이 바삭해지고 양념이 꾸덕꾸덕해질 즈음, 매운 특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매콤한 양념과 쫀득한 식감이 잘 어우러져 순식간에 한 접시를 비워버렸다. 추가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메인인 닭발을 위해 참았다.

곰장어를 굽는 동안 함께 제공된 계란찜도 매운맛을 달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부드럽고 촉촉한 계란찜이 매운 양념장을 적절히 중화시켜 주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숯불 닭발이 등장했다. 이미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기대가 컸다. 닭발을 올리기 전에 석쇠를 새것으로 교체했는데, 매장 내부에 셀프 석쇠 교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닭발은 곰장어와 비슷하게 겉 양념이 꾸덕하게 익어갈 때 먹으면 가장 맛있다. 직접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이라 불 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졌고, 이후 매운 양념이 입안을 강하게 채웠다. 닭발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매운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여기에 특제 매운 양념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이었다.

숯불 위로 피어오르는 닭발의 고소한 연기, 윤기 흐르는 매운 양념을 바라보니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입맛이 돈다. 숯불 향과 매운 양념의 조합이 완벽해서 다음 대구 여행 때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대구 여행 중 동촌유원지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면, 이곳 산홍 아나고 곰장어 원조는 저녁 또는 야식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텅슐랭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