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동안 인물 촬영을 쉬던 중 반려동물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살구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샴 고양이었고 반려동물과 같이 출입 가능한 스튜디오를 빌려서 촬영하고 왔다.
용맹해 보이는 살구는 7살이라고 했고 집과 병원 외엔 한 번도 다른 공간에 가본 적이 없어서 스튜디오까지 오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또 낯선 스튜디오에 도착해서도 어두운 곳으로 숨었는데 왜인지 미안해졌다.🥲
스튜디오는 3시간을 빌렸고 살구가 낯선 공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반려동물 촬영을 처음 해보시는 분들이라면 이 점 감안해서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역시 이럴 땐 츄르로 안심을 시키는 방법이.. 정신없이 먹다가 입에 츄르가 묻은 모습이 귀여운 살구!
한 시간 정도 지나니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살구 🐈⬛ 넘 귀엽구요..
이리저리 관심을 갖는 모습도 너무 귀엽다. 냥이 촬영을 해보니 항상 멀리서만 보던 고양이를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귀여워서 심장 아프다는 게 단점이랄까..?
호기심 많은 모습도 귀여워요. 저런 땡그란 눈을 보니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가 생각났다.
내가 낯설어서 그런지 카메라를 잘 봐주진 않았는데 이따금씩 렌즈에 비친 모습이 신기한지 가까이 와주었다.
스튜디오를 구할 땐 살구 이동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가까운 곳으로 예약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실내 촬영으로 채광 시간을 알아보지 못하고 가서 내부에 자연광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던 게 아쉬웠다. 나의 실수..
눈을 동그랗게 떴을 땐 아기 같은 모습의 살구!
실내 등이 생각보다 어두워서 어쩔 수 없이 낮은 셔터속도와 높은 ISO 설정으로 촬영해서 사진에 노이즈가 있었다는 점.
살구 만난다고 캣닢쿠션을 선물로 사 왔는데 장소가 낯설어서 그런지 관심이 없었다 😭 다행히 집에 가서는 잘 가지고 놀았다고 들었다.
전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살구.. 오히려 날 무서워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기도..
실내 홈 스냅처럼 찍기 위해 잠옷으로 세팅하고 호다닥 사진을 찍었다. 생각한 컨셉으로 사진을 많이 남기진 못했지만 살구의 모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역시 반려동물 스냅 장소로 제일 좋은 건 집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또 얼마 못가 커튼 뒤로 숨은 살구.
이날 살구와 친해질 수 있었던 치트키인 마따따비 스틱! 캣닢은 들어봤어도 마따따비는 처음 들어봤는데 개다래나무를 뜻하는 일본어라고 한다. 캣닢과 비슷한 효과를 가졌다고 하는데 정신없이 비비고 열심히 가지고 놀아서 신기했다.
내가 선물한 장난감을 뒤로한 채 마따따비 스틱과 놀고 있는 귀여운 살구 모습! 처음으로 반려동물 촬영을 진행해 봤는데 지금까지 촬영 중에 가장 사심을 채울 수 있는 촬영이었다. 역광에서 찍은 살구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채광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음엔 스튜디오를 고를 때 채광 시간을 꼭 확인하고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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