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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s 후기/전자제품

앞으로 함께할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 해피해킹 하이브리드 Type-S

by Tunghs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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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라는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를 기억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1년 정도 고민을 했고 회사에 무접점 키보드를 15년 정도 사용하신 분이 계셔서 이거다 싶어 키보드를 구매했다.

 

제품명은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브리드 Type-S. 게으른 포스팅으로 인해 구매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덕분에 사용기도 함께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해피해킹을 선택한 이유는 크기와 타건감이다. 이전에 레오폴드 fc660 제품(66키)을 사용했을 때 책상을 넓게 쓸 수 있어서 좋았는데 해피해킹은 더 작다고 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책상이 깔끔하진 않지만 🤭

무접점은 대개 토프레, 노뿌 스위치가 있고 대표격인 모델로 리얼포스와 해피해킹이 있다. 두 제품 모두 토프레 무접점이며, 타건감과 타건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나는 키 배열과 크기, 타건감으로 해피해킹을 선택했다. 해외 직구로 구매했던 터라 초기 불량이 없기를 기도하며 개봉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 해피해킹의 경우 구매 방법이 직구뿐이었고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했다. 키 캡 포함해서 40만 원에 구매했는데 지금은 엔화가 떨어져서 조금 저렴해졌을지도..?!

해피해킹은 일반 버전이 아닌 저소음 버전인 Type-S를 구매했다. 당시에 해피해킹의 경우 타건샵에 없었기 때문에 Type-S를 직접 쳐볼 수 없었고 구형 해피해킹만 잠시 빌려서 사용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리가 경쾌하고 달그락 거리는 느낌이라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차라리 보글보글 도각도각한 소리의 리얼포스가 마음에 들었는데 쫀득한 키감 때문인지 마음 한편엔 해피해킹이... 🥹 끝까지 고민하다가 저소음 버전을 도박한다는 마음으로 구매했고 다행히 아직까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상당히 당황스러운 해피해킹의 키 배열. 방향키나 기능키를 FN 키와 조합해서 사용한다. 이 부분에서 적응이 필요한데 당시 해피해킹 중고 판매글이 대부분 적응을 못해서 판매하는 경우였을 정도니 구매할 때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적응만 한다면 손의 동선이 짧아져서 피로도가 줄어든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Control의 위치가 일반 키보드의 Caps Lock 자리에 위치해있는데 이 위치가 엄청 편하다. 원래 Control 위치를 해피해킹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손목이 진짜 편하다. 강추!!

여느 키보드와 같이 스텝스컬쳐2 방식을 적용했다. 한 가지 눈의 띄는 점은 다른 키보드들과 달리 기본적으로 높이가 높다. 현재 키보드를 총 3개 사용하고 있는데 해피해킹만 키보드 다리를 안 펴고 사용 중이다.

사진 기준으로 좌측엔 전원 버튼 / 우측엔 유선 연결을 위한 USB Type-C 포트가 위치해있다. 블루투스 페어링은 총 4대의 기기까지 가능하고 FN+Ctrl+1~4로 각 기기에 연결할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았으나 연결 속도나 기기 전환 속도가 답답하거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키보드 전원으로는 AA 건전지 2개가 사용된다. 경험상 배터리는 2~3 개월 정도 사용 가능했다. 내장 배터리를 가지고 있는 키보드보다 이렇게 건전지 교체형 방식이 더 좋은 것 같다. 내장 배터리 수명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급하게 사용할 때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하느라 블루투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을까 싶다. 유선 연결이 있지만 😅

키보드 하판에 있는 딥스위치를 조작해서 키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딥스위치 변경 시 키보드의 전원은 꼭 꺼둬야 하는데 유선으로 사용할 땐 케이블을 빼고 변경해야 한다. 간단한 키보드 조작 방법은 하단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해피해킹은 토프레 무접접을 차용한 키보드다. 사용해 본 결과 같은 토프레 무접점인 리얼포스와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타건감의 경우 쫀득쫀득하고 소리는 듣기 편안하다고 해야 할까? 45g의 키압에 반발력이 좋아 확실히 쫀득쫀득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른 45g의 키압을 가진 키보드보단 가벼운 느낌이 든다. 타건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고 조금 차분한 소리를 내는데 다른 키보드에 비해선 심심하다고 해야 할 수 있다.

 

처음엔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느낌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었는데 당시 사용하던 무소음 적축 제품의 타건감이 더 좋은 느낌이 들어 괜히 산 건가 싶은 조금의 후회를 조금 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사용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쫀득쫀득한 키감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뭐랄까 중독적인 타건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랄까?

같이 구매한 키 캡. 이게 무려 3만 원이었지만 심심한 해피해킹에 포인트를 줄 수 있고 토프레 무접점 스위치는 스템이 특이해서 키 캡 놀이하기 어렵다고 들어 구매했다. 키보드 가격에 비하면 뭐.. 귀엽게 같이 구매할 수 있다.

아직 잘 쓰고 있는 해피해킹 하이브리드 Type-S. 평소 개발이나 블로그 포스팅에 사용하고 있는데 쫀득한 키감이 계속 타건을 하도록 만든다. (게임할 때 한 번 사용해 봤는데 역시 게임엔 청축을..) 처음에 제일 걱정했던 키 배열은 생각보다 금세 적응해서 이제는 다른 키보드에서 방향 키를 누르는 게 번거로울 정도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다른 Home, End 등 키들은 오른손으로 FN과 함께 사용이 가능한데 기능키(F1~F12)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양손이 필요하다. 이점 제외한다면 잘 적응해서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직 3년 밖에 못썼는데 앞으로 내 커리어와 함께하는 제품이 되길 바란다. 스티브 잡스의 버켄스탁 슬리퍼처럼 비싼 가격에 경매에도 올라가고 박물관에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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