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어쩌면 이제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버스를 타고 서초로 출근하는 길. 요즘 제일 귀여운 냥이가 방석에서 나의 출근길에 인사(?)를 해줬다.
마지막일지 모르는 GS칼텍스 주유소를 찍어줬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서 제대로 사진을 찍으러 와야지!
이날은 사무실에서 다음날 이사할 준비를 위해서 짐 정리를 했다. 쓸만한 케이블이 있는지 필요 없는 원격 피씨를 정리한다든지 등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점심에는 서초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으로 할까?라는 고민은 사실 안 했고 그냥 눈에 보인 광화문 미진에 다녀왔다. 막국수를 주문하려다가 비빔메밀에 육수를 부어먹으니 이거다!! 진짜 맛있게 먹었다. 사이드로 주문한 메밀전병은 쏘쏘했습니당~
인절미 팥빙수 맛 빼빼로가 있어서 챙겼는데 지금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 글을 본다면 어서 이실직고하시길 나는 참지 않아.. 이날 곧 퇴사하는 팀장님과 커피도 한잔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휴 사무실을 옮기면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을까? 🥲
서초 사무실에서 고생 많이 한 슬리퍼.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아 기분 전환 겸 버리고 가기로 했다. Good bye...
이날 저녁에는 같은 회사 동료로서 팀장님과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서귀포오분작뚝배기라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주 일했던 타팀 동료들 그리고 중국인 매니저 두 명과 함께 했다.
음 해산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오징어무침(?)이라는 반찬이 제일 맛있었다. 4번 정도는 리필해먹은 듯한데 정말 밥도둑이었다. 갈치는 제주도 물항식당에서 먹었던 게 진짜 인생 갈치여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식사 후 먹었던 빵또아. 나도 나중에 퇴사할 때 같이 일한 사람들이 이렇게 마지막을 함께해 준다면 아주 기쁠 것 같다.
서초에서의 마지막 출근인 화요일. 3월 중순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렸다니 낯설다.
원래 이 길로 출근하지 않지만 저 멀리 눈 쌓인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카메라에 담기 위해 회사까지 돌아갔다. 서울에서 만나는 멋진 풍경 덕에 출근길이 즐거웠다. 😝
오전 10시에 맞춰서 이삿짐을 옮겨주실 기사님이 오신다고 해서 일찍 출근해 회사 냉장고를 털었다. 서초엔 이것저것 맛난 간식들이 많은데 수원은... 😭 비요트와 비슷한 거랑 첵스초코를 야무지게 먹었다.
굿바이 서초.. 기사님이 주차장을 잘못찾으셔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JP 님의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금방 도착했고 수원 사무실에 계신 분들이 짐 옮기는 걸 도와주셔서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수원에 도착해서 먹은 첫 점심. 우연의 일치인지 이삿날이라 중국집에 다녀왔는데 차돌 짬뽕이 맛있다고 추천하셔서 주문 해 봤다. 면보다는 밥이 땡겨서 차돌 짬뽕밥으로 주문했고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 결제는 영업분이 해주셨는데 이 팀에 있으면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거라고 하셨다.
짐은 금방 옮겼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린 자리 정리.. 저 모니터 암이 문제였다. 괜히 모니터 암에 달린 모니터를 욕심냈나! 싶을 정도로 2개가 붙은 모니터에 세로 모니터 하나를 두게 되니 생각보다 위치를 정하는 게 어려웠다. 옆에 있는 팀원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조금 죄송하기도.. (물론 이후에도 몇 번의 조정을 통해 최적의 세팅을 마무리했다..)
이날 퇴근하는 길에 수원역이라고 쓰여있는 버스를 탔는데 하필이면 제일 오래 걸리는 버스틀 타고 말았다. 심지어 수원역 거의 다 왔을 땐 수원역 ㅇㅇ아파트 이런 식으로 사람을 놀리기도(?) 했다.. 너무해.. 저녁엔 동생을 마중 나갔던 아빠가 신난 모습으로 눈을 들고 들어오셨다. ㅋㅋㅋㅋ
수원으로의 첫 정식 출근 날인 수요일. 동생과 같이 수원역까지 이동했고 전날 탄 버스는 앞으로 탈일 없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 싶어서 버스를 이용했다. 사실 사무실은 수원이 아닌 기흥구에 위치해있어서 버스를 타고 약 40분은 이동해야 했는데 길이 막힐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
점심엔 지난번 데모를 하기 위해 수원에 왔을 때 먹었던 갈비탕을 또 먹었다. 이집 갈비탕 나쁘지 않더라구요? 식사 후 중국에서 온 매니저 2명과 자기소개 겸 조직 변경 관련된 미팅을 진행했고 3시에는 도자기 공방 체험을 위해 이천으로 이동했다. 새 팀장님께서 서로 친해지길 바란다며 기존 멤버와 새 멤버들을 섞어서 탑승할 차도 정해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천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사실 이날 이천까지 와서 도자기 체험을 한다고 해서 솔직히 거리가 너무 멀어서 살짝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 재밌고 다음에 또 해보고 싶은 도자기 체험!! 완전 강추!! 이거 기획한 팀장님께 감사 인사를... 🥲 시작하기 앞서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설명이 너무 간단해서 내가 도자기를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어려운 모양을 만드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옆 사람들 중에는 영상에서나 보던 흙이 무너지는 모습도 있었는데 다행히 나는 경험하지 못했다. 덮밥을 좋아해서 덮밥용 그릇을 만들었는데 구우면 작아진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다.
추가로 이미 만들어진 제품에 색칠하는 체험도 있었는데 지난번 촬영했던 고양이 살구와 같은 샴고양이로 채색했다. 하지만..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지 않은 바람에 물감을 두껍게 칠해버렸고.. 이렇게 두껍게 칠하면 구울 때 떨어진다고 한다.. 흑흑.. 속상해.. 결과물은 약 4일 정도 후에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제 오려나?
저녁은 이천 도자기 마을 근처에 거궁이라는 한정식 식당에서 먹었다. 주차장에 삐까 뻔적한 벤틀리가 있었는데 느낌이 이집 사장님 차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맛집이라는 뜻이겠거니 하고 설레는 마음에 들어갔다.
음 음식은 대체적으로 달달해서 내 입맛에 맞았지만 너무나 건강식이어서 메뉴들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 그래도 양념게장과 전복갈비찜은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이천에서 어떻게 집에 돌아갈까 하다가 안산까지 가는 JP 님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너무 피곤했나 가는 길에 졸아버렸다는 사실... 덕분에 의왕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러 수원역으로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얼떨결에 동생이랑 만나서 집에 가면 될 것 같아서 롯데리아에 들려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차를 기다렸다. 평택역에 도착했는데 타이밍 좋게 엄마도 곧 도착하신다고 해서 역 근처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항상 책이나 빌려 볼까 했던 소나무 책장이라는 무인도서관 기계에서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라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을 빌렸다. 용의자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다양한 소설을 저술한 유명한 작가님의 책이라 믿고 빌려봤다.
정신없이 흘러간 목요일. 요즘 전철을 잘 안 타기도 하고 역에는 항상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어서 몰랐는데 1호선에 새 전철이 도입되고 있는 것 같다. 아주 깨끗해! 이날은 오전에 출근하자마자 무슨 편의점 방문하듯 영업분들이 테스트할 것 들을 들고 찾아왔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이젠 놀라울 것도 없기에 바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 건물 1층에 한강 라면 기계가 설치된 곳이 있었다. 다음에 먹을 게 없으면 여기서 먹어야겠다. 우리는 그 옆에 있는 누룽지 삼계탕 집에서 식사를 했다. 음 쏘쏘! 식사 후엔 중국인 매니저와 1:1 미팅을 했는데 팀이나 출근 관련한 내용과 커리어 관련한 대화를 했다.
이날 오전에 받은 일로 조금의 야근을 하고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햄버거가 먹고 싶어졌다. 충격적이게도 회사 근처엔 햄버거 매장이 없었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맘스터치에 가야겠단 생각을 가지고 퇴근했지만 버스에서 잘못 내리는 바람에 눈앞에 있던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었다. 몬스터와퍼를 추천받아서 먹었는데 오! 맛있었다. 👍👍
서초에서 수원으로 왔지만 멀고도 먼 집까지 가는 길.. 이날은 버스 + 전철 + 기차 조합으로 퇴근했는데 버스 + 기차 조합보다 약 20분 정도 빨랐다. 앞으론 버스 + 전철 + 기차 조합을 이용하기로..
금요일엔 아침부터 고기를 먹었다. 아빠가 구워주시는 고기는 언제나 옳지!
앗?!?!?!?! 요즘 이 골목에서 제일 귀엽다고 생각한 야옹이가 둘이 되었다. 잠에 취한 귀요미들.. 🐈🐈
이날도 야무지게 출근했구요.. 이 방법이 기다리는 시간이 적어서 빠른 방법인 것 같다. 배차간격이 10분을 넘지 않아!
이날은 다들 휴가, 외근으로 나와 JP 님만 사무실에 있어서 단둘이 점심을 먹었는데 예전에 DY 님이 추천해 준 식당에 왔다. 분명 뷔페식이라고 했는데 샐러드, 샌드위치, 분식, 셰프 추천(?)으로 4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었다. 여기가 아닌가 싶었다가도 메뉴가 꽤나 마음에 들어서 도전해 봤다.
우리가 고른 건 양지 쌀국수와 반미! 맛도 나쁘지 않았고 가격도 꽤나 저렴했다. 아쉽게도 반미는 고수가 들어가 있어서 패스.. 서초에 비하면 이런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만족!
이 근처는 금요일만 되면 사람들이 일찍 퇴근하기 위해 길이 엄청 막힌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 금요일은 최대한 재택을 하고 싶은데 나보다 멀리 사는 분이 2명이나 계셔서 재택이 가능하려나 모르겠다..
저녁엔 약속이 있어서 닭발 먹으로 윤이불닭발이라는곳에 다녀왔다. 오.. 여기 1단계 튤립 닭발을 매콤한 소스에 찍어서 주먹밥과 함께 먹으니 완전 JMT! 이날 처음으로 구워 먹는 숯불 닭발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다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식사 후 잠깐 소화를 시키러 오락실에 다녀왔다. 이곳 진또배기인지 펌프 초 고수들이 열심히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처음 해보는 타이밍 맞추는 게임을 했는데 너무 못해서 금방 끝나버렸다. 😭
3D 게임기도 있어서 신기해서 해보려고 했는데 안경이 하나뿐이라 포기했다.
토요일엔 지나가다가 슈가 맛있어 보여서 하나 구매했으나 음.. 별로였고요. 점심으로 간단하게 KFC에서 치킨을 먹었다. 역시 KFC 치킨이 최고지.. 👍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 날씨가 좋아 러닝을 하러 밖에 나왔다.
예전과 같이 길 따라서 뛸까 하다가 멀리 가고 싶지 않아서 아래 트랙(?) 유사한 곳에서 잠시 뛰었다. 이날 어떤 할아버지가 귀여운 강아지와 같이 산책을 오셨는데 내가 뛰어서 근처에 갈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 금방 지쳐서 한 시간 좀 더 걷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아빠가 어쩌다가 이장님이 되는 바람에 축하를 드리기 위해 맥주를 사 갔다.
저녁엔 동생이 먹고 싶다고 했던 떡볶이와 낮에 먹다가 남은 김밥을 먹었다. 식사 후 동생이 예전에 구매해서 아직 뜯지도 않은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여줬다.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학생 때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지난번 평택역에서 책을 빌릴 때도 각 번호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김밥으로 시작하는 일요일! 이번 주말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카메라를 들고 어딘가에 가지 않는다면 범죄일 것 같아 서울숲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엄마가 싸주신 김밥과 아빠가 구워주신 고기를 도시락에 담아서 나들이에 다녀왔다.
우리 가족의 추억이 있는 가락시장을 지나 동서울 터미널인 강변역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너무나 따듯한 날씨에 깜짝 놀랐는데 반팔을 입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길건너다가 찍은 건데 얼마나 급했는지 카메라에 손가락이 나와버렸잖아..?
서울숲 역에 도착해서 근처에 햄버거 맛집인 제스티살룬에서 갈릭 버거를 포장해왔다. 주말의 성수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식당은 대부분 만석이었다. 다행히 서울숲에서 피크닉을 즐길 것이기 때문에 괜차나 닝닝닝닝닝~
아직은 초록 초록하지 않지만 따듯한 날씨에 여유로움이 느껴졌던 서울숲.
집에서 가져온 김밥과 햄버거, 감자튀김으로 한껏 꾸민 피크닉! 제스티살룬에서 포장한 햄버거가 꽤나 맛있어서 다음엔 시그니처 메뉴인 쉬림프 버거를 먹어봐야겠다. 식사 후 누워서 지난번에 빌린 책을 읽었는데 재밌어서 글이 술술 읽혔다. 코난 매니아인데 이런 추리소설 너무 좋구요.
날씨가 너무 좋다 보니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여유로움에 귀여움이 더해지니 넘 행복해..
저 높은 곳에 연이 날고 있었는데 과연 어디서 날리는 걸까 궁금해졌다. 저 정도 높이라면 건물 옥상 또는 창문에서 날려야겠지..? 아니면 끊어진 건가..?
책을 읽고 있었는데 나무에서 솔방울이 떨어졌다. 갓 떨어져서 그런지 귀엽게 생겨서 카메라에 찰칵!
슬슬 해가 지는 것 같아서 사슴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했다.
사슴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밥 먹는 사진을 찍었지만 대부분 사슴들은 응가 밭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각자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 있는 토끼와 비둘기.
지난번에 닭발을 너무나 맛있게 먹어서 이 근처에 닭발 맛집이 있대서 가려고 하다가 일요일 휴무였다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성수동 근처에 맛집을 찾아봤다. 그러다가 대낚식당이라는 곱도리탕 맛집을 발견하고 일찍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성수동은 조금만 늦어도 웨이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방문한 건 신의 한 수였다. 더해서 곱도리탕을 선택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서울에서 먹어봤던 곱도리탕중 No.1 이었다. 물논 서울에서 곱도리탕을 몇 번 먹어보지 않았다는 점.. 데헷
식사 후 잠시 성수동을 돌아봤다. 귀여운 고양이로 시선을 끌었던 전단지인데 알고 보니 식당 광고였다.
아니 저 소문난 성수 감자탕 집은 얼마나 맛있길래 항상 저렇게 줄이 긴지 모르겠다. 사실 대낚식당 웨이팅이 있으면 감자탕 집에 가려고 했는데 전혀요..? 불가능하겠는데..? 다음 성수 방문에는 시간을 잘 맞춰서 감자탕을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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