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지인이 인정한 동성로 만두 맛집 :: 태산만두

태산만두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2109-32
매일 11:00-21:00 (월요일 휴무)

현지인 만두 맛집 추천을 받아 동성로에 있는 태산만두에 방문했다.  1972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태산만두의 간판에서는 오래된 연식이 느껴졌다. 주말 점심시간이 지나서 방문했으나 가게 앞에는 만두를 먹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매장 내부는 작지도 크지도 않았고 대부분 4인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태산만두를 찾아볼 때 대구역사문화대전에서 태산만두를 찾아볼 수 있었다. 무려 1958년에 개업한 전통 중국식 만두 전문점이며, 대구 최초의 만두 전문점이라고 한다.

태산만두 - 대구역사문화대전 : 동구

태산만두는 2025년 블루리본 맛집 중 코카콜라와 잘 어울리는 식당인 레드리본 맛집으로 선정되었다. 줄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앞에 계신 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젊은 시절에 먹었던 만두 맛이 한 번씩 생각나서 가끔 동성로에 방문하면 한 번씩 드시고 가신다고 하셨다. 젊은 시절에 먹던 맛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앉을 차례가 다가오면 미리 메뉴판을 보여주시고 주문을 받으신다. 대구 현지인을 통해서 군만두가 맛있다고 들어서 새콤달콤한 야채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비빔군만두와 쫄면을 주문했다.

안내해 주신 자리에 앉으면 단무지와 깍두기 그리고 간장 종지를 가져다주신다.

각 테이블마다 간장, 식초, 고춧가루가 있어서 기호에 맞게 간장 소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테이블이 기본적으로 4인 기준으로 세팅되어 있어, 2인이 앉을 경우 젓가락이나 휴지, 소스를 사용하려면 옆자리 손님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점이었다. 요즘 식당과 같이 테이블 아래에 배치할 수 있지만 이런 방식도 오래된 식당에서는 정감이 가니까 큰 아쉬움은 아니었다.

자리에 앉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비빔군만두와 쫄면이 나왔다. 쫄면을 비비고 전체 샷을 찍어버린 건 비밀.

쫄면이 처음 나왔을 땐 소스가 야채와 면 밑에 깔려있어서 직접 비벼줘야 한다.

가끔 양념장이 부족해서 잘 안 비벼지는 식당도 있었으나 태산만두의 쫄면은 잘 비벼졌다. 쫄면의 맛은 아삭한 야채와 함께 쫄깃한 면발이 느껴지는 식감이었고 매콤해 보이는 비주얼과는 다르게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자극적일 줄 알고 조금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아 살짝 아쉬움이 남았지만 또, 맛이 없는 건 아니어서 만두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비빔군만두는 주문할 때 '비빔'이라는 단어 때문에 군만두가 양념에 비벼져 나오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양념에 무친 야채와 군만두는 따로 제공되었다. 군만두는 총 10개가 나오며, 크기는 집에서 자주 먹는 비비고 군만두보다 다소 큰 편이었다. 만두는 바삭하게 잘 구워졌고 여러 개가 서로 붙어있는 모습이 태산만두 특유의 스타일인가 싶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군만두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한입 베어물자 육즙이 흘러넘치고, 고기완자와 바삭한 만두피를 함께 씹는 즐거움이 있었다. 특히 만두피는 두껍지 않으면서 적당히 바삭해서 그런지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함께 제공된 야채는 쫄면 양념과 비슷한 양념장에 무쳐져 있었는데 군만두와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을 잡아줘서 조합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만두끼리 붙어있는 형태로 나오다 보니 떼어낼 때 옆 만두가 터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날만 그런 건지, 아니면 태산만두의 스타일인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대구 동성로에는 다양한 맛집이 많아 1순위로 꼽긴 어렵지만, 군만두 한 접시만 먹으러 태산만두에 들러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듯하다. 구경할 거리 많은 동성로에서 출출한 배를 가볍게 채워줄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텅슐랭 ⭐️